봉화 광부 후원문의 잇따라...대통령 홍삼에 울진 미역도

입력
2022.11.09 13:30
윤석열 대통령 지난 5일 위로 편지와 홍삼 전달
울진군은 바다 보이는 숙소, 미역 제공 의사 전달
평택 한 시민 "후원금 보내고 싶다" 문의도
믹스커피 회사 "쾌유만 기원, 마케팅 활용 않을 것"

고립 221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경북 봉화 아연광산 광부들에게 윤석열 대통령 위로편지와 선물에 이어 인근 지방자치단체 및 개인의 후원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9일 생환 광부 박정하(62)씨 가족에 따르면 경북 울진군이 생환 광부 가족에게 바닷가 숙소와 울진 미역을 후원하겠다고 밝혔다. 박씨 아들 근형(42)씨는 "울진군으로부터 '바다 인근 숙소와 특산품인 미역을 후원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받았다"라며 "완전히 회복하는 등 상태가 나아지는 게 우선인 만큼 구체적인 계획은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7일 오전에는 경기 평택의 한 시민이 "치료비에 보탤 겸 후원금을 보내고 싶다"는 문의했다. 박씨는 "개인 혹은 회사를 거쳐 후원 등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면서도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려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5일에는 윤 대통령이 광부 2명에게 각각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슬픔에 빠진 대한민국에 새로운 희망을 주셨습니다. 쾌유를 빕니다' 등 내용이 담긴 편지와 16만원 상당의 홍삼제품을 선물했다.

생환 광부가 식사대용으로 먹었던 믹스커피 제조사는 "무사히 회복해 퇴원하길 바랄뿐 광부들을 마케팅에 활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광부들의 건강 회복과 일상 복귀가 우선인만큼 회사 차원의 후원을 언급할 단계는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광부들이 입원 중인 안동병원도 외부의 후원이나 선물 등은 회사를 거쳐 가족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안동병원 관계자는 "선물이 들어오면 병원에서 수령한 뒤 사진을 찍어 가족에게 전송한 뒤 인계하는 방법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부 2명은 지난달 26일 오후 6시쯤 봉화의 광산 지하 190m 지점에서 갱도가 막히면서 고립됐다가 4일 오후 11시 3분쯤 구조됐다. 보조작업자인 박모(56)씨는 구조 직후 "바다에 가고 싶다" "미역국을 먹고 싶다" 등 의사를 피력했다.


안동= 류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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