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CPR 아프지 않았나요" 온라인 울린 간호사 포스트잇

입력
2022.11.09 07:05


서울 이태원 참사 국가애도기간이 끝난 뒤에도 이태원역에는 추모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1번 출구에 마련된 참사 희생자 추모공간에는 수북이 쌓인 국화꽃과 함께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잊지 않겠다' 등 추모 글이 적힌 쪽지들이 붙어 있다. 이 가운데 사고 당시 현장에서 심폐소생술(CPR)을 진행하며 구조를 도왔던 어느 간호사의 쪽지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지난 8일 '1번 출구 앞 어느 간호사의 포스트잇'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1번 출구 추모공간에 붙은 쪽지를 찍은 사진이다

작성자는 포스트잇에 "짧지만 옆에서, 마지막을 함께 있어드리면서 미안함이 큽니다. 제가 한 심폐소생술이 아프진 않으셨나요"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옆에서 손이라도 더 잡아드리고 눈감는 길 외롭지 않게 도와드렸어야 했는데…"라며 "제가 마지막에 함께 계셨던 세 분,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라고 애도했다.

누리꾼들은 "너무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CPR 해본 사람이면 저 마음 안다" 등의 댓글을 달며 해당 게시물을 소개하고 있다.

이태원역 추모공간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곳이다. 20명가량의 자원봉사자들이 24시간 돌아가며 이곳을 관리하고 있다. 경찰도 당분간은 이 주변 경비를 24시간 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