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와 SBS가 8일 0시부터 AM(중파) 라디오 송출을 중단했다. 198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AM 라디오 시대가 사실상 막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MBC는 개국일인 1961년 12월 2일부터, SBS는 1991년 3월 20일부터 AM 라디오 방송을 해왔다.
MBC와 SBS는 홈페이지를 통해 각각 900khz, 792khz로 송출되던 AM 방송의 운용을 이날부터 6개월간 휴지한다고 공지했다. 두 방송사는 "6개월 운용 휴지 이후엔 AM 방송 운용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지상파의 AM 라디오 서비스 종료는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AM은 FM(단파)과 비교해 오디오 품질이 낮고 유지 비용이 많이 들어 그간 여러 지역 방송사들이 송출을 중단해 왔다. 라디오 청취 수요도 줄어 방송사 입장에선 AM과 FM을 모두 운용하는 건 경영적으로 부담스러운 일이 됐기 때문이다. 요즘 대부분의 방송사가 FM 라디오만 운용하는 배경이다. AM 라디오를 계속 송출하는 방송사는 KBS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