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한라산둘레길이 7번째 국가숲길로 지정됐다.
8일 제주도에 따르면 산림청은 지난달 25일 열린 제21차 산림복지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이날 한라산둘레길을 국가숲길로 지정했다. 국가숲길은 ‘산림문화휴양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산림생태 및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아 국가에서 체계적으로 운영관리가 필요한 숲길에 대해 산림청 심의를 거쳐 산림청장이 지정고시한다. 국가숲길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산림생태적 가치, 역사문화적가치, 숲길 규모, 운영관리 체계, 연결성, 접근성 등 7가지 지정 기준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이번에 국가숲길로 지정된 한라산둘레길은 해발 600∼800m의 국유림 일대를 둘러싼 과거 일제 병참로(일명 하치마키 도로)와 임도, 표고버섯 재배지 등 임산물 운반로를 복원해 조성한 숲길이다. 2004년부터 제주도 산악연맹 숲길 조사팀 중심으로 옛길 탐사를 시작했고, 2009년 각계 전문가 등이 참여해 한라산 옛길 찾기 탐사를 진행했다. 이어 2010년부터 연차적으로 9개 구간 65.8㎞(연계길 16.9㎞ 포함) 숲길을 조성했고, 연간 84만여 명의 탐방객이 찾는 산림휴양 명소로 자리를 잡았다.
허문정 제주도 환경보전국장은 “한라산둘레길은 일제강점기 병참로 등으로 활용한 옛길을 복원해 조성한 곳”이라며 “국가숲길 지정을 계기로 전국을 대표하는 치유의 숲길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