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트위터 인수 문제로 잡음을 내고 있는 일론 머스크의 언행 때문에 생긴 불똥이 결국 테슬라로까지 튀었다. 트위터 사태로 드러난 '최고경영자(CEO) 리스크'에 테슬라 주주들이 불안해 하면서, 테슬라 주가는 빠른 속도로 하락했다. .
7일(현지시간) 미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5.01% 떨어진 197.08달러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테슬라 주가가 200달러 밑으로 떨어진 건 17개월 만이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대부분 빅테크(주요 기술기업)의 주가가 일제히 오른 이날, 테슬라 주가만 급락한 것은 CEO인 머스크 때문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머스크는 지난달 말 트위터 인수 마무리 후 트위터 직원 약 3,700명에게 해고를 통보해 대상 직원들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화이자, 아우디 등 '큰손 광고주'들은 머스크의 인수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보고 트위터 광고를 중단하기로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테슬라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트위터 문제로 테슬라 경영을 소홀히 한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기업인 테슬라는 그간 미·중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했다. 테슬라는 매출의 4분의 1을 중국에서 벌어들이고 있고, 테슬라 최대 생산처인 상하이 공장은 테슬라 전체 생산에서 40%의 비중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머스크는 중국 편을 드는 듯한 발언을 자주 해왔다. 지난달엔 대만을 홍콩처럼 중국의 특별행정구역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가 대만 정부 등으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주주들은 미·중 갈등 때문에 위태로웠던 중국 사업이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로 더 큰 악영향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는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표현의 자유를 증진시키겠다"는 목표를 밝혀왔는데, 중국은 바로 그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기 위해 트위터를 원천 차단한 국가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