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저'로 돌아온 육성재의 반란

입력
2022.11.10 08:03
육성재, '금수저' 통해 확장한 연기 스펙트럼
복귀작으로 끌어낸 호평

그룹 비투비 멤버 겸 배우 육성재가 '금수저'로 많은 시청자들을 웃고 울게 만들고 있다. 군 제대 후 안방극장에 돌아온 그는 한층 깊어진 연기력으로 대중의 시선을 모으는 중이다.

육성재가 MBC 드라마 '금수저'에서 연기하고 있는 캐릭터는 이승천이다. '금수저'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이승천이 우연히 얻게 된 금수저를 통해 부잣집에서 태어난 황태용(이종원)과 운명이 바뀐 뒤 후천적 금수저가 된 이야기를 그린다. 가족애, 로맨스 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금수저'에 담겼다.

이승천은 돈 때문에 오랜 시간 설움을 느껴온 인물이다. 학교폭력을 당하면서도 제대로 반격하지 못했고 고생하는 부모의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돈 문제로 상처받고 분노하는 이승천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안타까움을 안겼다. 육성재는 금수저를 활용해 황태용이 된 이승천의 광기 어린 웃음을 보여줘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순식간에 어마어마한 부를 거머쥐게 된 이승천은 빠르게 상황을 파악하려 했고 자신을 괴롭혔던 아이들에게 복수했다. 또한 자신의 원래 가족들을 물질적으로 도우려 애썼다. 육성재는 이승천의 때로는 이기적이고 때로는 인간적인 면모들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금수저'는 육성재의 군 복무 후 첫 번째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그에게 더욱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육성재는 2020년 육군 현역으로 입대하기 전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해왔다. '응답하라 1994' '후아유 - 학교 2015' '마을 -아치아라의 비밀' '도깨비' 등 많은 드라마에서 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금수저' 제작발표회를 찾았을 당시 육성재는 "'쌍갑포차' '도깨비' 등으로 그동안 말괄량이 같고 가볍고 발랄한 캐릭터를 많이 했다. 이번에는 무겁고 진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연기 스펙트럼의 확장을 예고한 셈이었다. 그는 이승천의 가족에 대한 마음, 돈에 대한 열망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육성재가 이끄는 '금수저'는 시청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중이다. TV화제성 분석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자료에 따르면 '금수저'는 11월 1주 차 금토드라마 부문에서 43.8%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육성재와 관련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연기를 너무 잘한다" "연기가 물오른 듯하다" 등의 칭찬글이 게재됐다.

이처럼 안방극장에 돌아온 육성재는 시청자들에게 배우로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남은 회차에서 펼칠 활약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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