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매몰사고 원인 캐려 갱도 직접 들어가 동영상 촬영

입력
2022.11.0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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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경찰청 합동감식팀, 광미 시료 채취
갱도 메운 토사 불법폐기물 가리는 데 초점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 매몰사고 원인 규명에 나선 경찰이 현장감식에 나서는 등 본격 수사에 나섰다.

경북경찰청 광산사고 전담수사팀은 7일 오후 과학수사대와 산업통상자원부 동부광산안전사무소 관계자 등과 합동 현장감식팀을 구성해 '광미' 야적장 3곳에서 시료를 채취했다. 광미는 아연 4%가 포함된 원광석을 분쇄해 아연 45% 이상의 ‘정광’으로 순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나오는 분말 형태의 돌가루다.

경찰은 채취한 시료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유해성 여부와 함께 이번 사고 원인인 갱내 유출 토사와 같은지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은 생환한 광부들의 구출 통로였던 제2수직갱도(수갱)를 통해 지하 갱도로 내려가 매몰사고 및 구조경로와 관련한 동영상도 촬영했다. 광산의 안전조치와 관련한 서류도 광산 운영업체로부터 넘겨받았다.

정용민 경북경찰청 과학수사대장은 현장 브리핑을 통해 "현장감식은 전반적인 갱도의 구조 확인을 통해서 갱도 내에 흘러내린 토사의 유입 경로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며 "토사가 갱도 내에 원래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불법 매립한 것인지 가리기 위해 성분도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광산의 안전장치가 제반 규정에 맞게 설치돼 있는지도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지난 8월 29일 발생한 붕괴 사고와 이번 매몰사고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정용민 대장은 “8월 사고는 갱도가 무너져 내린 것이고, 이번엔 토사가 누출된 것이어서 사고 상황이 다르지만, 연이어 같은 갱도에서 사고가 났기 때문에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사고 직후 3개팀 18명으로 전담수사팀을 편성한 경북경찰청은 8월 사고를 병합해 강도 높게 수사할 계획이다. 경찰 수사와 별개로 동부광산안전사무소는 전날 해당 광산의 운영업체가 관리하는 모든 광산에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다.


안동= 정광진 기자
봉화= 이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