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2003년생) 덴마크 테니스 신예 홀게르 루네가 세계 최강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를 제압하고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롤렉스 파리 마스터스(총상금 541만5,410유로) 단식 정상에 올랐다.
루네는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대회 단식 결승에서 조코비치에 세트스코어 2-1(3-6 6-3 7-5)로 역전승을 거두며, 지난해 US오픈 단식 1회전에서 당한 1-3(1-6 7-6<7-5> 2-6 1-6) 패배를 짜릿하게 설욕했다.
루네는 이번 대회에서 단식 세계랭킹 10위 내(10월 31일 기준)에 위치한 강자들을 연달아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루네는 후베르트 후르카츠(당시 10위)와 안드레이 루블레프(9위)를 제압한 데 이어 8강에서 동갑내기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에 기권승을 거뒀고, 4강에서 펠릭스 오제 알리아심(8위)까지 모두 무실세트로 잡으며 종횡무진 활약했다. 조코비치는 8강에서 로렌초 무세티(20세), 4강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4세) 등 젊은 선수들을 물리치며 결승에 올랐지만 루네의 상승세를 막지 못했다.
19세 6개월 7일의 나이에 우승한 루네는 지난 1986년 18세 11개월 10일의 나이로 파리 대회에서 우승한 보리스 베커(독일) 이후 36년 만에 최연소 우승자가 됐다. 또 이날 발표된 세계랭킹은 18위에서 10위로 대폭 상승했다. 19세보다 적은 나이로 10위권에 든 현역 선수는 라파엘 나달(18세 10개월)과 알카라스(18세 11개월) 뿐이다.
마스터스 대회 단식 최다 우승 기록(38회) 보유자인 조코비치는 통산 39번째 마스터스 대회 우승이자 7번째 파리 마스터스 정상을 겨냥했지만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조코비치는 "루네는 테니스를 사랑하고, 훈련에 많은 시간을 쏟는 헌신적인 사람”이라며 “그의 팀과 가족에게 축하를 전한다. 이 승리를 누릴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루네는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선수인 조코비치와 함께 코트에 설 수 있어 영광이었다"면서 "즐거운 토너먼트였다. 계속해서 나아가 내년에 다시 이 자리에 서겠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