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 경기 침체 영향으로 온라인 광고·쇼핑 시장의 성장세가 꺾이면서 네이버가 3분기 주춤한 실적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2022년 3분기에 매출 2조573억 원, 영업 이익 3,302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9.1% 증가한 반면 영업 이익은 5.6% 줄었다. 매출은 역대 최대지만 20% 중후반대를 기록했던 매출 증가율은 소폭 줄었다. 영업 이익은 지난해 1분기 이후 여섯 분기 만에 역성장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은 △서치플랫폼(네이버 검색광고) 8,962억 원 △커머스(네이버쇼핑) 4,583억 원 △핀테크(네이버페이) 2,962억 원 △콘텐츠(네이버웹툰) 3,119억 원 △클라우드 및 기타 948억 원이다.
이번 분기는 네이버뿐 아니라 광고와 커머스를 기반으로 성장한 글로벌 주요 인터넷 플랫폼들도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당시 입었던 비대면 수혜가 끝난 기저 효과라는 해석도 있다. 실제 메타(페이스북),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는 3분기 저조한 실적과 4분기 불투명한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앞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카카오 역시 매출 성장세가 꺾였으며, 영업 이익도 전년 대비 11% 감소한 성적을 받았다.
이에 주요 기업들은 채용을 동결하고, 신규 투자를 줄이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반면 네이버는 지난달 북미 최대 패션 중고거래 플랫폼 '포시마크'를 16억 달러(약 2조3,400억 원)에 인수하는 등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과감한 투자에 나서며 업계의 주목을 받는다.
이날 콘퍼런스콜에서도 네이버의 신규 투자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다. 일부에선 '네이버가 아직 수익도 못 내는 기업에 너무 큰돈을 투자했다'는 지적도 내놓았다. 이에 대해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발표 이후 콘퍼런스콜을 통해 "포시마크를 인수했던 순기업가치는 네이버 전체 시가 총액 5%도 안 되는 비중"이라며 "2, 3년 동안 흑자 전환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역시 콘퍼런스콜에서 "(네이버의) 핵심 사업과 시너지가 가능한 포트폴리오"라며 "중장기적으로 이번 투자가 5년, 10년 뒤 유의미한 성장을 이끄는 한 축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와 함께 최 대표는 "단기 성과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시의적절한 중장기적 안정성을 위한 투자도 필요하다"면서 인프라 투자 확대 기조도 이어나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네이버는 카카오와 마찬가지로 지난달 화재 사고가 발생한 경기 성남시 SK C&C 데이터센터를 사용했지만 사고 당시 주요 서비스를 수시간 내 복구했다.
그는 "높은 수준의 데이터 백업과 이중화 조치로 최근 있었던 재난 상황에서도 네이버는 서비스 중단 없이 수시간 내 정상 복구할 수 있었다"면서 "내년 완공 예정인 '각 세종'(데이터센터) 또한 네이버 서비스 안정성을 향상할 수 있는 선제적 투자의 하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