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밤 발생한 서울 영등포역 인근 무궁화호 열차 탈선사고로 7일까지 열차 운행이 지연돼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긴급 복구작업에 나섰지만, 이날 오후 4시쯤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승객 불편이 이어질 전망이다.
7일 코레일에 따르면, 첫차부터 오전 9시 이전 출발 예정이었던 KTX 15편과 일반열차 10편의 운행이 중단됐다. KTX 6편과 일반열차 4편 등 10편은 운행구간이 단축되거나 출발역이 변경됐다. 또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추가로 총 90개 열차 운행이 조정됐다. 용산역과 영등포역에는 사고가 완전히 복구될 때까지 KTX와 일반열차가 정차하지 않는다. 전날 사고 발생 직후부터 이날 0시까지는 82개 열차가 20분에서 3시간까지 지연 운행됐다.
서울 지하철 1호선도 사고 여파로 정상 운행되지 못했다. 경인선 급행열차 구로역∼용산역 구간 운행이 중단되면서, 완행열차로 환승 후 출근하려는 시민들이 구로역에 몰려 대혼잡이 빚어졌다. 구로역은 수원이나 광명에서 출발한 1호선 승객도 환승하는 구간이다.
이날 오전 행신행 KTX열차를 탔다가 광명역에서 내린 김모(32)씨는 "광명역에서 긴급 복구 중이라고 해서 40분을 기다렸는데 더 이상 열차를 운행하지 않는다고 내리라고 했다"며 "처음엔 지하철 1호선도 운행을 안 한다고 해서 광역버스를 타고 겨우 사당으로 왔다"고 말했다.
시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지만, 열차 운행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열차 운행이 대부분 종료된 이날 오전 3시부터 복구작업이 시작됐고, 전기공급선 해체와 기중기 투입, 사고 차량 회수, 선로 및 전기공급선 복구 등 여러 작업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오후 4시를 전후해 정상 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해당 구간을 운행하는 일부 KTX와 일반열차의 운행 중지와 지연이 불가피하다"며 "이용객들은 사전에 코레일톡이나 고객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상황을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