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명곡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뮤지션 故김현식의 노래들이 안방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지난 4일 방송된 JTBC ‘히든싱어7’에서는 대한민국 대중음악사를 이끈 전설적인 가수 故김현식이 모창 능력자들과 함께 세월을 거스르는 뭉클한 대결을 완성, 최종 우승까지 거머쥐며 시즌 7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열두 번째 원조 가수 故김현식은 스크린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생전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영상으로 인사를 건네는 그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저릿하게 만들었다. 또한 인공지능 음원 분리 기술을 통해 故김현식의 목소리를 성공적으로 추출, 대결을 성사시킬 수 있었기에 원조 가수와 모창 능력자들의 특별한 만남에 어느 때보다 많은 기대가 모였다.
‘추억 만들기’가 미션곡으로 제시된 1라운드부터 위로와 긴장을 오가는 무대가 펼쳐졌다. 그리운 故김현식의 목소리가 다시 살아나 추억을 자극한 가운데 그의 절절한 감성까지 터득한 모창 능력자들의 실력 역시 드러났다. 이내 원조 가수가 6명 중 5등에 자리했다는 결과가 발표돼 놀라움을 안겼다.
시대 불문의 명곡 ‘비처럼 음악처럼’으로 진행된 2라운드에서는 원조 가수와 모창 능력자들 사이 환상의 호흡이 돋보였다. 마지막 애드리브까지 이어진 이들의 하모니는 뜨거운 박수를 불렀다. 그 여운을 잇는 듯 권인하 표 ‘봄여름가을겨울’을 시작으로 시네마 라포엠 쏠 박창근과 이솔로몬이 故김현식의 명곡들을 재해석, 그가 남긴 노래에 새로운 색과 이야기를 입혔다.
3라운드에서는 故김현식이 자신의 음악 세계를 고스란히 담은 곡 ‘사랑 사랑 사랑’으로 첫 1등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과연 원조 가수가 이대로 최종 우승까지 차지할 수 있을지 모두의 관심이 집중됐다. 온 국민이 사랑했던 노래 ‘내 사랑 내 곁에’가 미션곡으로 이름을 올린 4라운드에서 원조 가수가 무려 74표를 획득하며 승리를 품에 안았다.
이날 방송은 故김현식이 음악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그 열렬한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은 故김현식이 병상에 있을 때마저 몰래 녹음을 감행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그를 “목숨까지 바쳐 노래했던 뮤지션”이라고 표현해 감동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故김현식을 향한 모창 능력자들의 순수한 팬심은 그의 음악 인생이 얼마나 가치 있었는지를 증명했다. ‘1987 김현식’ 방원식은 故김현식처럼 모든 것을 쏟아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다짐을, 김종한은 “영원히 제 인생의 BGM에 참여해주십시오”라며 진심 어린 인사를 전했다.
이렇듯 ‘히든싱어7’ 故김현식 편은 비록 조명 아래 故김현식이 서 있어야 할 자리는 비어있지만 목소리 만큼은 항상 우리 곁에 있을 것임을 실감케 하며 뜻깊게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