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최근 1주일 새 독감 환자가 22% 증가했다. 특히 13~18세 청소년층에서 독감 환자가 급격히 늘었다.
4일 질병관리청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44주차)에 따르면 지난달 23~29일 독감 의사환자(의심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9.3명으로 1주일 전(7.6명)보다 1.7명(22.4%) 증가했다. 이번 겨울 독감 유행기준인 4.9명의 두 배에 가깝다.
38도 이상의 발열과 기침, 인후통이 나타나는 독감 의사환자 수를 끌어올린 것은 청소년층이다. 44주차 연령대별 의사환자는 13~18세가 19.9명으로 가장 많았다. 9월 25일~10월 1일(40주차) 6명에서 4주 만에 3.3배나 급증했다. 이어 19~49세(14.3명), 50~64세(9.4명) 순이다. 0세가 4.4명으로 가장 적었고 무료 예방접종이 진행 중인 65세 이상도 4.8명으로 평균의 절반 수준이었다.
독감은 보통 11~4월 유행하는데,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진 2020년과 지난해에는 유행이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3년 만에 다시 유행이 시작됐고 시기도 빨랐다. 질병청은 지난 9월 16일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 데믹' 우려도 커진 상태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1주일 동안 일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만895명으로 전주 대비 1만여 명 늘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변이 바이러스 유입 상황 등으로 전문가들은 하루 최대 20만 명까지 확진자 발생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하루 최대 20만 명은 올여름 6차 대유행 전 예측치(28만 명)보다 적지만 실제 정점(18만 명)보다는 많다. 질병청은 "겨울철 유행이 어느 정도일지 전문가들과 협업해 분석해 왔고, 많게는 하루 20만 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예측치도 있다"며 "구체적 예측 결과는 내부 검토를 충분히 거쳐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