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키려 경찰 700명' 남영희가 공유한 영상은 바이든 차

입력
2022.11.04 12:30
민주당 민주연구원 남영희 부원장
누리꾼이 올린 '尹 출퇴근 행렬' 영상 공유
대통령실 "바이든 차량 행렬" 반박

'서울 이태원 참사가 청와대 이전 때문에 발생했다'는 취지의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물의를 일으켰던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이번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 차량 행렬을 찍은 영상에 '윤석열 대통령 출퇴근 행렬'이라고 잘못된 주장을 한 글을 공유해 논란이 일고 있다.

남 부원장은 지난 2일 페이스북에 한 누리꾼의 게시물을 공유했다. 공유된 게시물에는 차량 통행이 통제된 서울 시내 왕복 8차선 한 도로에 경광등이 부착된 경찰 오토바이와 차량을 필두로 주요 인사가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차들이 줄줄이 지나는 모습이 담겼다. 이 누리꾼은 '윤석열 출퇴근 행렬 영상'이라는 제목을 붙이고 "매일 이렇게 다닌다. 본인 몸뚱아리 지키려고 매일 경찰 병력 700명을 운집한다"라고 주장했다. 이 게시물을 공유한 남 부원장도 "관제 애도는 폭거다. 책임자 꼬리 자르기로 끝내지 말라"라고 코멘트를 덧붙였다.

이에 대통령실은 3일 "남 부원장이 어제(2일) 소셜미디어(SNS)에서 공유한 동영상은 윤 대통령 출퇴근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영상 속 장면은 지난 5월 방한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 차량 행렬"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남 부원장도 "저도 알려드린다"며 "저는 제 페이스북에 대통령 출퇴근 행렬이라고 올린 K씨 글을 공유하면서 그 영상이 대통령 출퇴근 행렬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관제 애도는 폭거다! 책임자 꼬리자르기로 끝내지 말라!'고만 썼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대통령 대변인실에서는 K씨 영상이 허위사실이라고 하면 될 일"이라며 "부디 좌표찍기 지시가 아니기를 바란다"고 했다.

하지만 남 부원장의 해명은 그가 며칠 전 물의를 일으켰던 글과 연관지어 해석되며 논란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앞서 남 부원장은 참사 이튿날인 10월 30일 페이스북에 "이태원 참사는 청와대 이전 때문에 일어난 인재"라며 "대통령 출퇴근에 투입돼 밤낮 야근까지 고충을 토로하고 있는 경찰 인력이 700명, 마약 및 성범죄 단속에 혈안이 돼 투입된 경찰 200명, 모두 용산경찰서 관할 인력이다. 평소와 달리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 거란 예상을 하고도 제대로 안전요원 배치를 못 한 무능한 정부의 민낯"이라고 글을 올렸다. 공유한 누리꾼의 주장과 '대동소이'한 이 글이 논란이 되자 남 부원장은 30분여 만에 해당 글을 삭제했다.

박민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