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퉁퉁 부은 채로 소속팀의 16강 진출을 기뻐했던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이 끝내 안면 골절로 수술을 받게 됐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코앞에 두고 손흥민의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적신호가 켜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은 3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안면 골절로 수술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골절된 왼쪽 눈 부위를 안정시키기 위해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며 "수술 뒤 손흥민은 구단 의무진과 함께 재활에 들어갈 것이다. 추가 사항은 적절한 시기에 알리겠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전날 마르세유(프랑스)를 상대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상대 선수 찬셀 음벰바의 어깨에 강하게 부딪혀 쓰러졌다. 그라운드에 5분여간 누워 일어나지 못한 손흥민은 전반 29분 교체 아웃됐다. 당시 손흥민은 코와 왼쪽 눈 부위가 부어올라 의료진의 부축을 받으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손흥민은 이후 역전골을 넣으며 토트넘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 기여한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모습이 공개됐다. 마르세유에 2대 1로 승리한 토트넘 선수들은 라커 룸에서 기쁨을 만끽하며 사진 촬영을 했다. 손흥민은 퉁퉁 부어오른 왼쪽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는 모습이었지만, 살짝 미소를 지으며 기쁨을 나눴다.
하지만 손흥민이 결국 안면 골절로 수술을 받게 되면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빨간불이 켜졌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불과 17일 앞두고 한국 국가대표팀의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의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신 바 있어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활약에 기대를 모았다. 손흥민이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할 위기에 놓이면서 '벤투호'도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