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제주지역 돌미륵 신당의 대표적 원형인 ‘김녕리 서문하르방당’을 제주도 향토유형유산으로 지정 공고한다고 2일 밝혔다. 향토유형유산은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았지만, 향토의 역사적·예술적·학술적·경관적 가치가 큰 지역 유산이다.
제주도 문화재위원회(유형분과)는 지난달 28일 ‘김녕리 서문하르방당’의 향토유형유산 지정 신청 건을 심의해 만장일치 원안가결로 지정 의결했다.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김녕항 인근에 위치한 ‘김녕리 서문하르방당’은 바다에서 건져 올린 돌미륵을 당 가운데 두고, 그 주변을 사각형 담과 원형 담으로 쌓은 형태로 보존상태가 매우 우수하다. 당초에는 파평 윤씨 집안에서만 치성을 드리던 당이었으나, 자식(아들)을 낳거나 병이 치료되는 효험이 있는 당으로 알려지며 점차 외부인들도 찾게 됐다. 돌미륵 신앙을 전승하는 도내 다른 신당들과 비교할 때 당의 형태와 보존상태가 매우 뛰어나 경관적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됐다. 또 설립 내력(본풀이)과 의례가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어 학술적 가치가 크며, 개인 집안의 신앙이 도 전체의 당 신앙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는 점에서 제주도 향토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제주도 관계자는 “현재까지 지정된 향토유형유산은 총 36건이며, 앞으로도 향토의 역사적·예술적·학술적·경관적 가치가 큰 유산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지정 및 보존·관리를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