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문학, 다채로운 소설집으로 풍부하게

입력
2022.11.03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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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멜라 '제 꿈 꾸세요' 등 후보작 10편 선정

편집자주

※ 한국문학 첨단의 감수성에 수여해 온 한국일보문학상이 55번째 주인공을 찾습니다.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오른 작품은 10편. 심사위원들이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본심에 오른 작품을 2편씩 소개합니다(작가 이름 가나다순). 수상작은 본심을 거쳐 이달 하순 발표합니다.

2022년 제55회 한국일보문학상 후보작 10편이 선정됐다. 올해 후보작은 김멜라 '제 꿈 꾸세요'(문학동네)(이하 작가이름 가나다순), 김지연 '마음에 없는 소리'(문학동네), 문지혁 '우리가 다리를 건널 때'(다산책방), 송지현 '여름에 우리가 먹는 것'(문학동네), 이장욱 '트로츠키와 야생란'(창비), 이주혜 '그 고양이의 이름은 길다'(창비), 임솔아 '아무것도 아니라고 잘라 말하기'(문학과지성사), 정용준 '선릉 산책'(문학동네), 조경란 '가정 사정'(문학동네), 조해진 '완벽한 생애'(창비)이다.

1968년 제정된 한국일보문학상은 지난 1년간 출간된 한국소설 중 문학적 성취가 가장 뛰어나고 한국문학의 새로운 경향을 선도할 수 있는 작품에 수여된다. 올해 심사 대상은 2021년 9월부터 2022년 8월까지 ISBN코드 분류에 따라 한국소설로 출간된 작품이다. 이 중 개정판과 선집(選集), 라이트노벨과 청소년 소설 등을 제외한 소설집과 중편소설, 장편소설 단행본이 예심에 올랐다. 올해 심사위원인 하성란 윤성희 전성태 소설가, 박상수 강동호 박혜진 문학평론가, 박소란 시인은 지난달 14일 예심을 통해 10편의 후보작을 선정했다. 예심은 줌을 통한 화상회의로 진행됐다.

올해는 다채로운 소설집이 주목받은 한 해였다. 후보작 10편 중 9편이 단편을 묶은 소설집으로, 편편이 읽을 때와 다르게 한데 묶은 '집(集)'을 통해 작품의 또 다른 매력과 깊이감을 선사한 작품들이 후보에 올랐다. 장편·경장편 소설에 대한 아쉬움은 "경장편의 미학을 잘 살린 작품"이라는 평을 받은 조해진의 '완벽한 생애'로 조금이나마 해소됐다.

작가들의 면면도 다양했다. 이장욱, 조해진, 정용준, 임솔아는 왕성한 작품 활동으로 최근 2, 3년간 한국일보문학상 후보작에 꾸준히 이름을 올린 작가들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수준 높은 작품으로 한국문학을 빛냈다. 반대로 첫 소설집으로 호평을 받은 작가들도 있다. 이주혜는 '그 고양이의 이름을 길다'로 한국문학에 중년여성의 서사를 확장시켰고, 김지연은 '마음에 없는 소리'로 새로움을 더했다.

한국일보문학상 예심을 통과한 10편의 주요 내용과 특징은 오늘부터 매주 화·목요일 자 한국일보 지면을 통해 소개된다. 소개 순서는 작가명 가나다순이다. 본심을 거쳐 최종 수상작은 이달 하순 발표된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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