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와 더불어 대한민국 자동차 시장을 흔들었던 디젤게이트는 말 그대로 자동차 산업의 분위기를 바꿨다.
실제 디젤게이트, 그리고 ‘정리의 시간’을 거치며 많은 브랜드들이 디젤 엔진의 비중을 줄이고 전동화의 흐름에 속도를 더하며 ‘체질개선’을 빠르게 이어갔다. 새로운 시대가 열린 셈이다.
아우디 역시 디젤 차량의 ‘할인 판매’를 하는 와중에도 전동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선보이며, 새로운 시대를 준비했고 어느새 다채로운 e-트론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마주한 Q4 스포트백 e-트론은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시승을 위해 준비된 Q4 스포트백 e-트론은 말 그대로 컴팩트한 크로스오버의 형태를 갖췄다.
실제 아우디가 밝힌 제원에 따르면 Q4 스포트백 e-트론은 4,590mm의 전장과 각각 1,865mm와 1,620mm의 전폭과 전고는 합리적인 체격을 자랑한다. 여기에 전기 모터, 82kWh에 이르는 배터리 등이 탑재되어 2,160kg에 이르는 공차중량을 갖췄다.
아우디의 디자인 기조를 품다
Q4 스포트백 e-트론은 아우디의 전동화 라인업, e-트론 라인업에 합리성을 더하는 존재다. 그리고 외형에 있어서는 ‘아우디의 최신 디자인 기조’를 고스란히 반영해 브랜드의 감성을 선명히 드러낸다.
실제 전체적인 구성에 있어서는 지난 2019년 초에 선보였던 컨셉 모델의 디자인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여기에 팔각 싱글프레임 전면 그릴의 구성과 디테일을을 전동화 모델에 맞게 다듬은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다.
여기에 스포트백이라는 표현에 맞춰 스포티한 디자인은 짧은 전방 오버행, 큼지막한 휠, 넓은 트랙과 근육질의 차체를 기반으로 강조된 프로포션을 통해 ‘매력적인 이미지’를 드러낸다.
더불어 기술적인 연출에서도 시선을 끈다. 실제 Q4 스포트백 e-트론에는 스포일러와 트롤 암 등의 디자인 요소를 통해 0.26의 항력 계수를 달성, 보다 효율적이고 쾌적한 주행을 이뤄낸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공간
일부 브랜드들은 전기차를 구현하며 미래적이고 독특한 연출을 강조한다. 그러나 아우디는 e-트론에게 무척이나 익숙하고 ‘균형’을 강조한 디자인을 부여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낸다.
실제 깔끔하게 다듬어진 대시보드와 아우디 특유의 정갈함이 돋보이는 그래픽 요소들이 곳곳에 자리한다. 참고로 캡포워드 타입으로 다듬어진 구성으로 인해 대시보드가 무척 넓은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독특하게 다듬어진 스티어링 휠과 전기차의 특성에 맞춰 다듬어진 요소들이 시선을 끈다. 특히 기어 시프트 패널, 각종 컨트롤 패널 등에서 ‘차량의 성격’을 선명히 느낄 수 있다.
실내 공간의 구성은 전용의 플랫폼 MEB를 통해 보다 쾌적하고 효율적인 여유를 제시한다. 특히 전기차 고유의 동력 구성 덕분에 실내 공간을 보다 쾌적하게 구현해 만족감을 높인다.
1열은 물론이고 2열 공간 모두 쾌적한 여유를 누릴 수 있고, 곳곳에 다채로운 수납 공간을 마련해 ‘차량의 효용성’을 한층 강조한다. 더불어 적재 공간 역시 준수해 활용성을 높인다.
합리적인 패키지
Q4 스포트백 e-트론에는 합리적인 패키지가 마련되어 준수한 운동 성능 및 여유를 제시한다.
150kW의 전기 모터가 적용되어 약 204마력과 31.6kg.m의 토크를 낸다. 구동 방식은 뒷바퀴를 굴린다. 정지 상태에서 8.5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며 최고 속도는 160km/h에 이른다.
82kWh 크기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 시 368km의 주행 거리를 제공한다. 참고로 공인 전비는 4.3km/kWh이며 최대 135kW의 급속 충전이 가능해 편의성을 더한다.
아우디의 매력을 과시하는 합리적인 EV
Q4 스포트백 e-트론을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전기차의 미래적인 이미지 보다는 ‘아우디 고유의 감각’을 느낄 수 있어 무척 반갑게 느껴진다.
아우디 특유의 깔끔한 구성, 그리고 우수한 시인성을 제시하는 그래픽 덕분에 Q4 스포트백 e-트론에 적용된 다채로운 기능과 편의사양 등을 보다 쉽게 조작할 수 있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Q4 스포트백 e-트론의 성능은 그리 인상적인 수준은 아니다. 말 그대로 일상적으로 사용하기에 나쁘지 않은 성능이다. 대신 엑셀러레이터 페달 조작에 대한 질감, 출력 전개가 무척 부드러워 만족감을 높인다.
특히 일반적인 전기차가 ‘즉각적인 출력 전개’ 및 차량의 구조 등으로 인해 다소 뻣뻣한 질감을 내는 것과 비교한다면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덕분에 ‘프리미엄 브랜드의 차량’임을 느끼게 된다.
시프트 패들 조작을 통해 회생 제동의 정도를 조절할 수 있는데 사용성도 우수하고, 기본적인 회생 제동의 질감 역시 무척 부드럽다. 덕분에 주행을 길게 이어가도 ‘주행 스트레스’가 크지 않고 쾌적한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여기에 차량의 움직임 역시 만족감을 더한다. 기본적인 스티어링 휠을 조작 질감은 물론이고 차량의 움직임 전반이 무척이나 세련되게 다듬어진 모습이다.
일상적인 주행에서 노면에 대한 대응 능력이 우수할 뿐 아니라 순간적으로 충격이 큰 구간에서도 제법 능숙하게 대응하며 ‘만족감’을 더하는 모습이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정체성을 느끼는 순간이다.
게다가 독일 차량들의 단점 중 하나인 연속된 띠 구간에서의 대응 능력이 상당히 우수해 인상적이며 글라이딩(타력 주행)을 할 때에는 구름 저항이 낮고, 무척이나 부드럽게 달리는 모습 역시 매력적이었다.
다만 절대적인 성능에 있어서 쾌적하거나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드는 건 아니다. 아우디도 이러한 단점을 알고 있었는지 ‘드라이빙 모드’에 따라 질감을 다르게 구성해 ‘체감’을 강조한 모습이다.
또한 주행을 하며 ‘내비게이션의 그래픽 연출’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능적으로는 나쁘지 않았지만 막상 주행을 해보면 시인성, 정보 전달 능력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
좋은점: 합리적인 패키지, 만족스러운 아우디의 주행 질감
아쉬운점: 아쉬운 내비게이션의 사용 경험
아우디 EV의 확장을 이끌다
Q4 스포트백 e-트론은 디자인, 체격 그리고 성능 등 다채로운 부분에서 ‘아우디 EV 라인업’을 이끌거나 ‘희망’과 같은 중책을 맞은 차량은 아니다. 하지만 군더더기 없는 패키지, 실용적인 공간 구성과 합리적인 주행 구성을 바탕으로 높은 설득력을 보유했다.
아우디가 선보이는 ‘설득력 좋은 EV’, Q4 스포트백 e-트론이 그 주인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