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발생한 '이태원 압사 참사'로 숨진 배우 이지한(24)이 지상파에서 방송될 드라마를 찍으며 안방극장 데뷔를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제 막 연기에 대한 꿈을 펼치려던 청년 배우가 갑작스럽게 숨져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31일 연예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지한은 MBC 새 드라마 '꼭두의 계절'을 촬영 중이었다. 그가 2019년 웹드라마 '오늘도 남현한 하루'에 나온 적은 있지만 지상파 드라마에 캐스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지한의 소속사 935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날 "이지한이 '꼭두의 계절' 촬영을 다 마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말했다. '꼭두의 계절'은 99년마다 인간에 천벌을 내리러 이승에 내려오는 사신(死神) 꼭두(김정현)와 신비한 능력을 갖춘 의사 한계절(임수향)의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이르면 올 연말 방송될 드라마에서 이지한은 여주인공의 전 남자 친구인 정이든 역을 맡았다.
이지한의 사망으로 드라마 촬영은 잠정 중단됐다. MBC 관계자는 "이지한 비보로 촬영을 중단한 상황"이라며 "이지한 기존 촬영분 방송 문제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지한은 2017년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 시즌2에 출연한 뒤 배우의 꿈을 키우고 있었다. 소속사는 "이지한 배우는 모두에게 다정하고 따뜻한 친구였다"며 "늘 환히 웃으며 씩씩하게 인사를 건네주던 한없이 밝고 순수했던 이지한 배우의 모습이 눈에 선하며 더 이상 이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는 추모글을 냈다.
이지한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동료들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그와 '프로듀스 101' 시즌2에 함께 출연한 김도현, 박희석, 조진형 등은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글을 올려 고인을 추모했다. 김도현은 "지한이가 이곳을 떠나 편한 곳으로 갔다"며 "이태원 에서 벌어진 사고로 너무 일찍 멀리 가버린 모든 분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