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로 일본인 2명이 희생됐다. 서울에서 유학 중이던 10대와 20대 여성이다.
20대 여성 희생자는 홋카이도 출신의 도미카와 메이씨. 31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도미카와씨는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올해 6월부터 서울에서 어학 연수 중이었다.
30일 오전 언론을 통해 사고 소식을 접한 메이씨 아버지가 전화를 걸었지만 무응답이었다. 결국 전화를 받은 건 메이씨가 아닌 한국 경찰관이었다. 참사 현장에 있던 스마트폰을 경찰이 보관하고 있었던 것.
메이씨 아버지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이때까지 메이씨 이름은 희생자 명단에 없었다. 30일 오후 5시쯤 일본 외무성에서 연락이 왔다. "메이씨와 시신 한 구의 지문이 일치합니다."
아버지는 떠나버린 딸을 추억했다. “메이는 밝고 귀여운 아이였습니다. 한국에서 일하고 싶어 했죠. 어학 연수를 가기 전에도 계속 한국어 공부를 했어요. 한국을 너무 좋아하니까 한국에 가는 걸 반대하지 않고 응원했는데...”
메이씨의 부모는 31일 딸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한국으로 향했다. "빨리 딸을 만나고 싶네요..."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