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슨 일입니까. 이 방은 다들 괜찮죠? 주변 안부 좀 물어주세요."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사고가 전국을 넘어 전 세계로 알려진 30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라인' 등에는 서로의 안부를 묻는 연락으로 뒤덮였다.
30일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모님이 안부를 물어왔다"거나 "회사에서 잘 있는지 확인하더라"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핼러윈 축제 같은 장소는 잘 가지도 않는데 밤 늦게 아버지가 '이태원 간 거 아니냐'며 나를 걱정하는 메시지를 카톡으로 보냈더라"고 밝혔다.
외국 거주 지인들과 교류하는 네티즌 가운데에서도 지인이 내게 안전한지 확인하는 메시지를 보내 왔다고 밝히는 이들이 있었다. 해외에서 이태원 스탬피드(stampede·대규모 인파가 한 번에 몰려 발생하는 인명 피해 사고)로 이름 붙인 이 사고에 대한 보도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다른 네티즌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게 된 지인이 이태원에서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다며 나를 걱정하기에 걱정 말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과거 대도시 테러 사건이나 자연재해 때마다 '위기 대응' 페이지를 개설했던 SNS 페이스북은 이태원 사건에 대해서도 위기 대응 기능을 발동했다. 이 기능을 사용할 경우 본인이 안전을 표시하거나 지인들이 안전한지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소방당국이 30일 오후 4시 집계한 바에 따르면 앞서 29일 이태원 해밀턴호텔 근처 골목에 인파가 몰려 발생한 사고로 최소 153명이 숨졌다. 이 가운데 외국인 사망자는 최소 20명으로 확인됐다. 국적을 불문하고 불특정 다수가 피해를 당한 사건이고, 확인되는 인명 피해가 점차 늘어나면서 당분간 온라인 안부 인사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