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암 1위’ 유방암, 40~50대에 가장 많이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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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29 08:00

유방암은 국내 여성암 발생률 1위일 정도로 여성에게 흔한 암이다. 가장 최근 통계인 2019년 유방암 환자는 2만9,749명, 10만 명 당 발생 인원(조발생률)이 115.6명으로 통계가 집계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한국의 유방암 발생률은 전 세계적으로 높은 편이며, 아시아 국가에서는 가장 높은 축에 속한다.

실제로 한국유방암학회가 발간한 ‘2022 유방암 백서’에 따르면 한국의 유방암 연령표준화 발생률은 64.2명로 호주·뉴질랜드(95.5), 서유럽(90.7), 북미(89.4), 북유럽(86.4), 남유럽(79.6), 폴리네시아(71.2)에 이어 상위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국내 유방암 발생률은 발생률이 높은 서구와 다른 양상을 보인다. 북미나 유럽은 나이가 많을수록 증가해 60~70대 발생률이 높은 반면, 한국은 40~50대에서 유방암 발생률이 가장 높고 그 이상 연령대에서는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

국내 유방암 발생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특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암이 그렇듯 유방암도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는 어려우나 환경적 요인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고 말한다.

지정환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외과 교수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비만, 늦은 결혼에 따른 출산 연령 증가와 출산율 저하, 이른 초경 등으로 인한 여성호르몬에 노출되는 기간 증가 등 환경적 요인이 유방암 발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실제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거나 비만 또는 가족력, 그리고 일부 연구에서는 음주, 방사선 조사 등도 유방암 발생률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고무적인 점은 국내 유방암 사망률이 세계에서 최저 수준이며, 5년 생존율 역시 높다는 것이다. 2022 유방암백서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유방암 연령 표준화 사망률은 10만명 당 6.4명으로 세계 평균(13.6명)보다 2배 이상 낮으며,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낮은 그룹에 속한다. 생존율 또한 높아 유방암 환자의 수술 후 5년 전체 생존율이 91.2%, 10년 전체생존율은 84.8%로 나타났다.

지정환 교수는 “유방암은 예후가 좋은 암으로 특히 검진으로 조기 발견할 수 있다”며 “정기적으로 유방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고, 유방에 멍울이 만져지거나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오는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