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7일 계열사 CEO(최고경영자) 및 그룹 주요 경영진을 만나 '초격차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새 전략 수립을 당부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응하면서도 미래성장을 위한 혁신경영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주문이다.
28일 CJ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날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그룹 CEO미팅'을 열고 앞으로 3년 동안 새 중기 전략과 실행안을 각 계열사별로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는 이선정 CJ올리브영 신임대표,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이사,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이사, 김홍기 CJ주식회사 대표이사 등 주요 계열사 CEO와 함께 이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등도 참석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초심으로 돌아가 온리원(Only One) 철학을 담은 비전으로 초격차 역량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계획을 신속하게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기 전략을 위한 키워드로 △초격차역량 확보 △4대 성장엔진 중심 혁신성장 가속화 △최고인재 확보 △재무 전략 고도화 등을 꺼냈다. 이에 따라 각 계열사는 올해 안에 새 중기 전략을 마련한 뒤 내년부터 즉시 실행할 방침이다.
이 회장은 특히 지난해 11월부터 10조 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한 4대 성장엔진 C.P.W.S(컬처·플랫폼·웰니스·서스테이너빌리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올 상반기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하며 의미 있는 성장을 거뒀으나 우리가 혁신성장의 키워드로 제시한 4대 미래성장 엔진이 본격 가동됐다고 보긴 이르다"며 "사업 역량과 대외 환경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초격차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새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미팅은 CJ가 예년보다 두 달 빠른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 지 불과 사흘 만에 열린 것이다. CJ그룹 관계자는 "경기 침체에 따른 실적 둔화에 대한 단기 대응도 중요하지만, 그것만 해서는 그룹의 체질을 바꾸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없다는 게 경영진 판단"이라고 전했다. 조기 인사로 내부 조직을 가다듬고 미래 전략을 빠르게 수립해야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