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유럽시장 생산 거점인 체코공장을 전기차 라인으로 탈바꿈한다. 또 체코가 올 하반기 유럽연합(EU) 의장국인 만큼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지지도 요청했다.
2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27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페트로 피알라 총리를 예방, 현대차 체코공장을 전동화 중심으로 전환하는 내용을 바탕으로 한 상호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근 EU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체코공장에서의 전기차 생산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정 회장은 체코공장에서 전기차 생산 확대가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체코 정부가 꾸준히 관심을 갖고 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체코의 전기차 보급 확대와 충전 인프라 구축에 협력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체코 오스트라바시 인근 노소비체에 위치한 현대차 체코공장은 2008년 가동을 시작한 이후 지난달까지 누적 생산 대수가 390만 대를 넘어섰다. 생산 차종인 코나 일렉트릭, 투싼 하이브리드, 투싼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은 올 들어 9월까지 유럽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8.1% 증가한 8만7,045대가 팔렸다. 현대차그룹은 체코공장을 전기차 전용 라인으로 전환, 2035년 유럽에서 100% 친환경차 판매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정 회장은 피알라 총리에게 부산엑스포 주제, 목표, 개최 후보지로서 한국과 부산의 경쟁력을 설명하며, 관심과 지지를 부탁했다. 특히 친환경 이동수단(모빌리티), 인공지능(AI), 스마트시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이끌고 있는 한국의 역량을 강조했다. 앞서 아시안게임과 APEC 정상회의 등의 대형 국제행사 개최 경험이 있는 부산의 경쟁력도 알렸다.
정 회장은 "부산엑스포가 추구하는 자연친화적인 삶과 기술 혁신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고 글로벌 이슈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부산은 유라시아와 태평양을 잇는 교통과 물류 허브인 동시에 세계적인 관광 인프라를 갖춘 K컬처 등의 문화콘텐츠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엑스포를 위한 최적의 도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