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막을 올리는 2022~23시즌 여자프로농구는 서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리그 간판 포워드 김단비(32·아산 우리은행)와 김소니아(29·인천 신한은행)의 맞대결,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출신 대형 신인 키아나 스미스(23·용인 삼성생명)의 등장으로 이야깃거리가 풍성하다.
김단비, 김소니아는 이번 시즌에 앞서 오랜 시간 정들었던 친정을 떠나 새 둥지를 틀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김단비는 2007~08시즌부터 15시즌 동안 몸 담았던 신한은행을 떠나 계약 기간 4년에 연봉 총액 4억5,000만원의 ‘연봉퀸’ 조건으로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에이스를 뺏긴 신한은행은 김단비의 보상 선수로 2012~13시즌부터 우리은행에서만 뛴 김소니아를 지명했다.
이적 방식은 FA와 보상 선수로 달랐지만 둘은 지난 시즌 대등하게 맞섰다. 김단비는 24경기에서 평균 19.3점 8.8리바운드 4.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소니아는 28경기에 나가 16.8점 8.2리바운드 3.2어시스트의 성적을 남겼다.
같은 포워드 포지션에 몸싸움도 피하지 않는 스타일이라 이들의 맞대결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김소니아는 “(김단비와 맞대결은) 항상 자신 있다”고 말했고, 김단비도 “어디 가서 몸싸움은 지지 않는다”고 받아쳤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11월 7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첫 맞대결을 펼친다.
둘의 맞대결 못지않게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삼성생명에 입단한 WNBA 출신 가드 스미스의 기량도 관심을 모은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스미스는 올해 WNBA 정규리그에서 평균 2.6점을 기록했다.
스미스는 슈팅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팀 동료 배혜윤은 “어릴 때부터 슛 연습을 많이 한 것 같다”며 “어느 위치, 자세에서도 슛을 쏠 수 있더라”고 감탄했다.
스미스가 개막전에 출격하면 단일 리그가 시작된 2007~08시즌 이후 역대 6번째로 개막전을 뛰는 신인 선수로 이름을 올린다. 아울러 6득점 이상 기록하면 2007년 10월28일 KB스타즈 루키로 금호생명과 개막전에서 5점을 기록한 강아정(은퇴)을 넘어 신인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운다.
이번 시즌은 김단비가 가세한 우리은행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KB스타즈는 한국 여자농구의 간판 센터 박지수(24)가 공황 장애로 빠져 전력이 크게 약화됐다.
공식 개막전은 30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리는 신한은행과 KB스타즈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