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강원지사가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자금경색과 관련해 “조금 미안”이라고 밝힌 뒤 도청사로 출근해 사태 수습에 나섰다.
강원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28일 오전 9시 지휘부 일일 간담회를 상황점검 회의로 전환해 주재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김 지사가 레고랜드 사태 관련 보고를 받고 의견을 나눴다”며 “평소 40분가량 이어지던 지휘부 간담회는 이날 평소보다 다소 긴 1시간가량 이어졌다”고 말했다.
전날 인천국제공항에서 레고랜드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힌 김 지사는 이날 회의에서 특별한 지시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참석자는 “해외 출장 중에도 지휘부와 전화와 메신저로 긴밀하게 소통해왔기 때문에 회의에서 특이한 내용은 없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전날 "어찌 됐든 전혀 본의가 아닌데도 사태가 이런 식으로 흘러오니까 미안한 마음이 든다"며 "조금 미안하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부터 보증채무를 이행하겠다고 밝히고, 걱정할 상황이 아니라는 걸 설득하는 과정에서 의외의 사태가 생긴 것"이라면서 "2차 추경을 취임 후에 하지 않고 아껴놓은 예산이 있다. 자금을 마련해 12월 15일까지 갚겠다”고 말했다. 강원도는 전날 레고랜드발 사태로 금융시장이 얼어붙자 내년 1월 29일까지였던 강원중도개발공사(GJC) 보증채무 2,050억 원을 12월 15일까지 전액 상환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최문순 전 지사의 흔적을 지우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레고랜드 사태를 촉발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강원도민의 부담을 어떻게든 줄여보려 한 것”이라며 “(그런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지난달 28일 “GJC가 BNK투자증권에서 빌린 2,050억 원을 대신 갚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회생신청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레고랜드 건설 자금 조달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인 아이원제일차의 2,050억 원 규모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이 만기일인 지난달 29일 상환되지 않아 이달 4일 부도 처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