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순이익이 작년 같은 분기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메타(페이스북 모기업)의 주가가 27일(현지시간) 25% 폭락해 주당 1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2016년 2월 이후 최저치이고, 시가총액은 20위 밖으로 밀려났다. 밑빠진 독에 물 붓듯 메타버스에 올인하고 있는 것이 주가 폭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큰 수익을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메타 주가는 전날보다 24.56% 떨어진 97.94달러(약 13만9,360원)에 마감했다. 메타 주가는 지난해 말부터 계속 내림세를 보였으나, 이날 낙폭은 메타 사상 두 번째로 컸다.
메타는 전날 3분기 순이익이 44억달러(6조2,610억원)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3분기 순이익(92억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실적 저조의 주된 이유는 메타버스 사업을 포함하고 있는 리얼리티 랩스 부문이었다. 이 부문 매출(2억8,500만달러)은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고, 손실은 26억3,000만달러에서 36억7,000만달러로 확대됐다.
메타버스 투자가 실패하고 있다는 우려가 크지만, 저커버그 CEO는 "우리가 연구하는 많은 것들이 잘 작동하고 잘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26일 3분기 실적발표 후 CNBC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며 "(메타버스에 대한 투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큰 수익을 제공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지속적인 투자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메타의 주가 급락은 3분기 실적에 대한 충격과 저커버그 CEO를 향한 실망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해 9월 130달러대까지 올랐던 주가가 100달러 아래로 주저앉으면서 메타의 시총(2,631억달러) 순위는 21위로 밀렸다. 1위 애플(2억3,270억달러)의 9분의 1 수준이다.
저커버그 CEO의 개인 재산도 쪼그라들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이날 기준 그의 재산은 377억 달러로, 지난해 9월 1,420억 달러와 비교해 1,000억 달러 이상 줄었다. 그의 세계 재산 순위는 한때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에 이어 3위까지 올랐으나, 지금은 28위로 내려 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