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꿀조’에 속하고도 아직까지 16강 진출을 확정 짓지 못했다.
토트넘은 2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포르팅(포르투갈)과의 2022~23시즌 UCL 조별리그 D조 5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토트넘은 2승2무1패(승점8)로 조 선두를 유지했지만, 2위 스포르팅(승점 7), 3위 프랑크푸르트(독일·승점7), 4위 마르세유(프랑스·승점6)와 승점 차가 1~2밖에 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조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 진출권을 따내기 위해서는 다음달 2일 치러질 최종전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처지가 됐다.
애초 토트넘은 상대적으로 토너먼트 진출이 쉬운 조에 편성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2포트에 속한 토트넘 입장에서는 1포트 최강자를 피하는 것이 중요했는데, 바이에른 뮌헨(독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AC밀란(이탈리아),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등 각 리그 우승 팀을 모두 피했다. 대신 지난 시즌 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팀인 프랑크푸르트와 만났다. 프랑크푸르트는 1포트에서 비교적 약체로 평가 받았던 팀이다.
3포트에서도 나폴리, 인터밀란(이상 이탈리아) 등 전통의 강호 대신 토트넘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 받는 스포르팅과 한 조에 속했다. 또 4포트에서 D조에 편성된 마르세유의 홈 경기장 역시 런던과 가까워 이동 거리에 대한 부담도 줄였다.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해야 하는 토트넘 입장에서는 가장 좋은 상대 중 하나였다.
그럼에도 토트넘은 최종전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이 무산될 수 있는 상황까지 몰렸다. 마르세유와의 경기에서 무승부 이상을 거두면 자력으로 16강 진출이 가능하지만 패할 경우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
콘테 감독은 ‘우승 청부사’로 불리지만 유독 유럽대항전과는 인연이 없었다. 유벤투스, 인터 밀란(이상 이탈리아 세리에A), 첼시(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을 이끌고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지만, UCL에서는 2012~13시즌 유벤투스 사령탑으로 8강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이후에도 4차례 UCL에 진출했지만 1번(16강 탈락)을 제외하곤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통산 전적 역시 현재까지 14승 13무 12패로 명성에 못 미친다.
설상가상 최종전인 마르세유 원정에서는 콘테 감독이 팀을 직접 지휘할 수 없게 됐다. 그는 이날 해리 케인의 헤더골이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무효가 되자 강하게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다. 결국 콘테 감독의 ‘UCL 징크스’를 깨는 건 온전히 선수들의 몫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