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에선 27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대한 기대감이 남달랐다. "신기술에 과감한 투자를 해달라", "세계 1위 반도체 강국 지위를 확고히 다져달라",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 경제 위기를 극복해달라" 등 다양한 주문을 쏟아냈다. 10년 만에 '이재용의 삼성 시대'를 연 만큼, 국민들이 이 회장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방증이라는 설명이다. 그동안 재계에선 책임 경영을 실현하기 위해 이 회장의 승진을 요구해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7일 입장문을 내고 "그간 삼성 최고경영자로서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해온 만큼, 이번 승진은 경영 안전성을 높이는 결정"이라고 이 회장 승진을 반겼다. 대한상의는 이어 "위기 대응에 필요한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대외 경영여건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위기 대응을 위한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국 경제를 이끄는 회사로서 미래전략을 수립하는 데 과감한 의사결정을 해 시너지 효과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재계는 이 회장이 고 이건희 회장의 2주기 추도식에서 밝힌 소회처럼 "과감한 도전을 해달라"고 했다.
유환익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본부장은 "미·중 간 반도체 패권 경쟁 심화,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수출 환경 악화 등으로 한국 경제가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삼성전자 역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과 무한 경쟁에 돌입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 회장의 취임을 계기로 신기술에 대한 과감한 투자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우리 앞에 놓인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바꿀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철 한국경영자총협회 홍보실장 역시 "우리나라 경제를 견인해 나가는 글로벌 최대 기업 삼성의 활약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며 "삼성은 이 회장의 리더십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투자와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세계 1위 반도체 강국으로서 지위를 확고히 다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이 실장은 "미래 산업 먹거리를 발굴해 경제위기 극복과 국가 경제 발전에 더욱 노력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이 회장은 삼성전자가 국민들로부터 더욱 신뢰받고 사랑받는 국민 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뉴 삼성'으로 이끌어 주길 바란다"고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