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분기 영업이익이 30% 급감하며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했다. 핵심 사업인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의 절반 수준인 5조1,200억 원에 그쳤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 매출 1위 자리도 대만 TSMC에 내줬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매출이 76조7,800억 원, 영업이익은 10조8,5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달 7일 발표한 잠정 실적(매출 76조 원, 영업이익 10조8,000억 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이 3.79% 늘어 역대 3분기 기준 최대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31.39%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것은 2019년 4분기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주력인 반도체를 비롯해 스마트폰, TV 등 세트 부문 수요가 줄어든 게 실적 부진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70%를 차지하는 반도체 부문의 수익이 크게 줄었다. 삼성전자 DS 부문의 영업이익은 5조1,2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0조600억 원)의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했다. 메모리 반도체 영업이익이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반도체 매출은 23조200억 원을 기록해 글로벌 반도체 1위(매출 기준) 자리를 대만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TSMC에 내줬다. TSMC는 올해 3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증가한 6,131억4,300만 대만달러(약 27조5,000억 원) 매출을 기록했다.
다른 사업 부문에선 삼성디스플레이(SDC)가 매출 9조3,900억 원, 영업이익 1조9,800억 원을 기록했다. 완제품을 담당하는 DX(기기경험) 부문은 3분기 매출 47조2,600억 원, 영업이익 3조5,300억 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