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개량백신 추가접종 대상을 18세 이상 성인으로 확대했다. 갑작스러운 코로나19 확산세로 7차 대유행이 빨리 올 것이란 우려에 따른 조치다. 개량백신 종류도 3종으로 늘려 현재 우세종인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4와 BA.5에 대응하는 백신까지 투입한다.
질병관리청은 26일 이 같은 내용의 '동절기 코로나19 추가접종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27일부터는 18세 이상 모든 성인의 추가접종이 전면 허용된다. 50대와 기저질환자, 보건의료인에는 추가접종을 권고했다.
정부가 접종 대상을 확대한 건 두 달간 이어진 코로나19 감소세가 꺾이며 확산할 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만842명으로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4만 명대로 집계됐다.
확진자 외에도 확산세를 알리는 경고등이 잇따라 들어왔다. 환자 1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는 1.09로 9주 만에 '1'을 넘었다. 1을 초과하면 감염병 유행에 접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달 3주차(16~22일) 주간 위중증 환자는 199명으로 전주 대비 13.7% 증가했다. 사망자도 166명으로 2.5% 늘었다.
새 변이의 국내 검출률도 증가세다. 미국에서 유행하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5의 세부계통인 BQ.1.1의 검출률은 2.5%로 전주보다 2.1%포인트 높아졌다. BF.7 변이는 전주보다 0.9%포인트 상승한 2.1%로 조사됐다.
확산세 조짐은 겨울철 기온이 낮아지고 실내 활동이 늘어나는 계절적 요인과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 후 시간 경과에 따른 면역력 감소로 풀이된다. 백경란 질병청장은 "2가 백신(2개 균주 활용) 접종을 서두르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추가접종은 기초접종(1·2차 접종)을 마쳤거나, 마지막 접종 또는 확진일 기준 4개월이 지나야 한다. 백신 종류는 기존 모더나의 BA.1 기반 2가 백신에 화이자의 BA.1용 2가 백신과 BA.4/5 기반 2가 백신까지 3종이 됐다. 어떤 백신을 맞을지는 접종자가 선택할 수 있다.
사전예약은 백신 종류와 관계없이 27일 시작된다. 다만 접종일은 백신 도입 일정에 따라 차이가 있다. 접종이 진행 중인 모더나 BA.1 기반 2가 백신은 같은 날부터 당일접종이 가능하고, 예약접종은 내달 7일부터다. 화이자 BA.1 기반 2가 백신은 예약접종과 당일접종 모두 다음 달 7일, 화이자 BA.4·5 기반 2가 백신은 14일부터 맞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