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이 조상준 기획조정실장의 사의 표명 사실을 대통령실로부터 통보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 정보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26일 국정원 국정감사 도중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최측근으로 꼽히는 조 실장은 임명 5개월이 채 되지 않은 전날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윤 대통령은 당일에 조 실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이에 따라 조 실장은 이날 열린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유 의원에 따르면, 김 원장은 전날 오후 8시에서 9시 사이 대통령실 관계자로부터 조 실장 사의 표명에 대해 유선으로 통보를 받았다. 유 의원은 “조 실장이 직접 김 원장에게 사의 표명 전화를 한 바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사의 배경에 대해선 “일신상의 사유로 파악될 뿐, 구체적 이유에 대해선 국정원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윤건영 의원은 “일과시간 이후 대통령실 담당 비서관으로부터 통보받았다는 답변이 있었다”며 “사임 이유와 관련해 국정원은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이 사의표명을 수용함에 따라 국정원장은 이를 받아들이고 인사처에 면직 제청을 했다"고 전했다.
기조실장은 국정원 내에서 ‘원장에 이어 2인자’로 통한다. 예산과 조직, 인사 권한을 쥐고 있다. 그럼에도 김 원장이 조 실장의 사의 표명 사실을 먼저 보고받지 못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윤 의원은 조 실장의 사임 배경 등과 관련해 “오후 감사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오전 감사에서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관련 질의도 나왔다고 한다. 유 의원은 “국정원은 미 의회에서 법안이 통과하기 전 내용을 파악, 관계부처에 관련 내용을 전파했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윤 의원도 “날짜를 구체적으로 특정할 수는 없지만 적절한 시기에 (미 의회) 통과 전 동향 보고를 관련 부처에 전달했다는 것이 국정원 답변”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