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캐스팅 외

입력
2022.10.28 04:30
15면
문학·어린이 청소년
문학

△캐스팅

조예은 외 6인 지음. 영화관을 주제로 7인의 작가 김현·박서련·윤성희·정은·조예은·조해진·한정현의 단편소설을 모았다. 코로나19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급부상으로 일상에서 멀어진 영화관의 기억을 되살린다. 표제작 '캐스팅'은 부상으로 육상선수를 그만둔 주인공과 영화 속에서 현실 세계로 나온 미소년 좀비의 만남을 그린다. '마법사들' 속 두 친구는 극장에서 밤을 새우며 각자만의 추억을 공유한다. 돌베개·236쪽·1만3,000원

△나주에 대하여

김화진 지음. 2021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김화진 작가의 첫 소설집. 누군가를 좋아하면서 갖게 되는 다양한 감정들을 보여준다. 표제작은 사별한 연인의 전 여자친구와 같은 회사를 다니며 그에게 애착을 느끼게 되는 주인공의 감정을 파헤친다. '새 이야기'는 상상을 통해 '좋아하는 마음'이 무엇까지 될 수 있는지 제시한다. 편견 없이 정직하게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선이 돋보인다. 문학동네·312쪽·1만5,000원

△원근법 배우는 시간

송진권 지음. 2004년 창비신인시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애틋하지만 쓸쓸한 고향의 풍경과 순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세밀하게 그려낸다. 고향의 말과 풍속을 시적 언어로 사용해 온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도 충청도 사투리의 능청스럽고 구수한 가락과 삶의 내밀함을 담아낸 정밀한 비유가 돋보이는 시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창비·124쪽·1만원

△데스 타이머

전성현 지음. '창비 좋은 어린이책'을 수상한 전성현 작가의 첫 청소년 소설집. 코로나19, 미세먼지, 기후변화 등 급변하는 사회에 적응한 청소년들의 미래 세계를 7편의 소설로 얘기한다. 작가는 현실에서 청소년들이 갖는 의문에서 시작해 이야기를 만들어 나간다. 표제작은 수명 예측 앱 '데스 타이머'의 숫자가 일시에 줄어드는 사건에서 출발해 기후위기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사계절·160쪽·1만1,000원

△우리에게는 비밀이 없다

우샤오러 지음. 강초아 옮김. 주인공 변호사가 실종된 아내의 행적을 쫓다 아내의 숨겨진 상처를 알게 되는 과정을 그린 사회 고발 미스터리 소설이다. 대만의 사회평론가이자 소설가인 저자는 사람이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의 본질이 무엇인지 성찰하면서 사회가 성폭력을 얼마나 깊은 편견으로 다루고 피해자를 재단하는지 파헤친다. 한스미디어·452쪽·1만6,500원


어린이·청소년

△지각

허정윤 글. 이명애 그림. 로드킬을 소재로 동물을 약자로 인식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일깨워준다. 이야기는 정체된 출근길 도로 위에 길을 잃은 아기 고양이가 위험천만하게 돌아다니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모두가 불안해하지만 지각할까 봐 어느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다. 윤리적인 행동이 무엇인지 알면서도 행동에 옮기지 못하는 딜레마를 보여준다. 작품 속 주인공이 자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지 성찰하게 한다. 위즈덤하우스·32쪽·1만4,000원

△봉숭아 할매

장준영 지음. 주인공 봉숭아 할머니가 홀로 사는 옥탑에는 동네 할머니들과 꼬마들, 고양이로 북적거린다. 텃밭에는 꽃도 피고 채소도 자란다. 저자는 봉숭아 할머니를 통해 독거노인에 대한 관심을 넓히고 이웃이 주는 따뜻함을 이야기한다. 언젠가 초고령 사회를 맞닥뜨리게 될 아이들에게 '나이 듦'을 간접적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해 주는 한편 이웃을 돌아보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도록 해 준다. 작가정신·40쪽·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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