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최근까지 이사장을 지낸 교육 단체에 한 에듀테크(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교육) 기업이 1억 원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자는 교육 현장에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도입하자고 강조한 터라 취임시 장관 직무와 후원 기업 간 이해충돌 우려가 제기됐다.
24일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지난달 29일 장관 후보자 지명 직전까지 비영리 사단법인 '아시아교육협회' 이사장이었다. 이 후보자의 이사장 재직 시기 아시아교육협회는 약 2억9,800만 원의 후원금을 받았는데, 그중 1억 원은 2020년 11월 에듀테크 기업 A사가 후원했다. 아시아교육협회는 아시아 지역의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AI교육을 연구하고 확산시키기 위한 단체로, 이 후보자가 2020년 4월부터 초대 이사장을 맡았다.
강 의원은 이 후보자가 교육부 장관에 취임할 경우 후원금을 낸 A사와 이해충돌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후원금이 어떻게 쓰였는지 그 내역을 국민들에게 상세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AI 등을 교육에 접목해야 한다는 뜻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그는 지난 6월 지방선거 때 서울시교육감 후보로 출마하면서 학력 격차 해소를 위해 'AI보조교사'로 학생들의 보충 학습을 돕겠다고 공약했다. 지난달 30일 지명 이후 처음 기자들과 만나서도 "AI개인교사, IB(국제 바칼로레아·스위스 비영리교육재단인 IB본부가 개발한 토론·논술 중심 교육 프로그램) 제도 등 혁신적인 방안을 학교 현장에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서울시교육감 선거 당시 에듀테크 관계자들에게 후원금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에듀테크 협회 인사, 에듀테크 기업 임원이 각각 최대 후원금인 500만 원을 냈다. 이 후보자는 법을 준수해 공개적으로 모금한 후원금이라 문제가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또 한번 에듀테크 기업 후원금으로 논란이 일자 이 후보자는 "A사가 아시아교육협회의 설립 취지에 공감해 기부한 것"이라며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 임용된다면 특정 집단의 이해를 대변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