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주전 공격수 3인방이 부진의 늪에 빠졌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출전을 앞둔 대표팀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2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팀의 1-2 패배를 지켜봐야만 했다. 이달 13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프랑크푸르트(독일)전에서 2골을 넣은 이후 3경기째 침묵이다. EPL 경기로만 따지면 지난달 레스터시티전 해트트릭 이후 5경기째 무득점이다. 올 시즌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16경기 중 단 2경기를 제외한 14경기에서 득점이 없다.
특히 이날 경기는 여러 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얻어내고도 마무리를 짓지 못해 ‘골 결정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우려를 사기도 했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평점 6을 부여하며 “초반 3차례 슛이 골문을 향했지만 골키퍼에게 향했고, 골네트 상단을 때리고, 넘어갔다”며 “전반 기회 중에 하나는 살렸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황희찬(울버햄튼)의 부진도 길어지고 있다. 황희찬은 전날 영국 울버햄튼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시티와의 경기에 후반 36분 교체 출전했지만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울버햄튼은 0-4로 대패했다.
황희찬이 기록한 올 시즌 공격포인트는 개막전에 올린 1도움이 전부다. 물론 그의 부진은 본인 탓만은 아니다. 황희찬은 올 시즌 대부분 후반 교체 멤버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직전 3경기 출전 기록을 살펴보면 크리스탈 팰리스전 후반 30분, 노팅엄 포레스트전 후반 42분, 첼시전 후반 12분에 경기장에 투입됐다. 대표팀 입장에서는 월드컵 본선이 코앞에 다가온 상황에서 주전 공격수가 경기력을 끌어 올릴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대표팀 최전방 공격수 황의조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이번 시즌부터 올림피아코스(그리스 수페르리가 엘라다) 유니폼을 입은 황의조는 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도움 한 개를 기록했지만 이후에는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출전 시간이 점점 줄고 있다. UEFA 유로파리그(UEL) 4경기에서도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결국 그는 2군으로 내려가는 수모를 겪었다. 그리스 언론 SNDA는 “미첼 감독이 황의조를 올림피아코스 B팀(2군)으로 보내 훈련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대표팀은 비상이 걸렸다. 선수 구성에 큰 변화를 주지 않는 파울루 벤투 감독의 성향상 월드컵 본선에서 손흥민과 황희찬의 비중을 줄일 가능성은 현저히 적다. 그나마 황의조는 K리그 득점왕 조규성(전북 현대)이라는 대체 자원이 있지만, A매치 16골을 기록 중인 황의조의 경험을 무시할 수는 없다. 결국 월드컵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세 선수의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