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서욱 구속 이해 안돼… 검찰, 아직 연락 없어"

입력
2022.10.22 16:47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22일 서해 공무원 피격 관련 정보를 삭제한 의혹을 받은 서욱 전 국방부 장관·김홍희 전 해경청장이 구속되자 "법원의 판단은 존중하지만, 도주 및 증거 인멸 우려가 (구속영장) 발부 사유라니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두 분은 전직 장관, 청장으로서 주소 및 주거지가 일정하고 수사에도 성실히 협력했다"며 "검찰이 확보한 증거를 전직이 어떻게 인멸할 수 있을까 생각한다. 도주도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특히 박 전 원장은 "(검찰 수사가) 박지원, 서훈으로 향한다는 보도에 언론 문의가 많아 답변드린다"며 "아직 검찰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은 바 없다"고 전했다. 이어 "만약 조사 요청이 온다면, 없는 죄를 만들어도 안 되지만 있는 사실을 숨기지도 않고 검찰 조사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전 원장은 문재인 정부 마지막 국정원장을 지냈다. 2020년 9월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당시 첩보 관련 보고서 등을 무단 삭제한 혐의(국가정보원법상 직권남용 등)로 지난 7월 국정원으로부터 고발당한 바 있다. 지난 8월에는 검찰로부터 자택 압수수색을 당하기도 했다. 검찰이 서 전 장관과 김 전 청장 신병을 확보하면서 박 전 원장과 당시 청와대 회의를 주재한 서훈 국가안보실장 등 '윗선'으로 수사가 확대될 거라는 전망이 많다.

김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