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전쟁 위협 속 미·러 국방장관 통화… 미, "러에 핵 사용 후과 경고”

입력
2022.10.22 11:07
미·러 국방부, “우크라 논의, 소통 채널 중요” 
블링컨, “핵무기 사용 초래 결과 소통”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 전쟁 위협 속에 미국과 러시아 국방장관이 전화 통화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 문제를 논의했다. 양국 국방부는 구체적인 통화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이날 양국 외교·국방장관 채널을 통해 러시아 측에 핵 무기 사용시 후과를 경고했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통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미국과 러시아가 국방장관 간 전화 통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양국 국방부도 양국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 문제를 놓고 통화한 사실을 밝혔으나 구체적인 통화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세르게이 쇼이구 장관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통화했다며 "우크라이나 상황을 포함해 국제안보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오스틴 국방장관이 통화에서 우크라 전쟁 중에 의미 있게 소통 채널을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양국 국방 장관이 통화한 것은 지난 5월 14일 이후 5개월여 만이다. 당시 미국 측은 통화 사실을 공개하고, 러시아에 휴전을 촉구했으나 성사되지는 않았다.

이번 통화에서 러시아의 핵 무기 사용시 후과를 경고하는 미국 측 언급이 나온 것으로 보이는 발언은 블링컨 장관에게서 나왔다.

그는 이날 미국 국무부에서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외교장관과 회담 후 진행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핵 위협과 관련해, "핵무기의 사용이 초래할 결과에 대해 러시아와 매우 직접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한 일을 심각하게 보고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으나 아직 우리의 핵전략 태세를 변경할 어떤 이유도 보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와 소통해야 하는 중요한 현안이 있을 때마다 소통해왔으며 앞으로도 소통할 것"이라면서 "저는 러시아 외교장관과 대화할 기회가 있었으며 국방부 장관 등도 각자 카운터파트와 대화를 해왔다"고 덧붙였다.


김청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