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에 바쳐' 극장 개봉 무산…박유천 국내 복귀 적신호

입력
2022.10.20 14:51
박유천 주연작 '악에 바쳐', 극장 개봉 무산
논란 및 법원의 연예 활동 금지 판단 등 여파로 추측

배우 박유천의 7년 만 복귀작인 영화 '악에 바쳐'의 극장 개봉이 끝내 무산됐다.

지난 19일 영화 '악에 바쳐' 측은 "'악에 바쳐'의 극장 개봉이 어려워져 내주 중 IPTV 및 VOD 등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악에 바쳐'는 이달 중 개봉 예정이었으나 박유천의 논란 여파와 박유천의 연예활동을 금지한 법원의 판단 등이 여파를 미친 것으로 추측된다. 앞서 '악에 바쳐' 측은 개봉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면서 "시사회, 무대인사, 인터뷰 등 영화 홍보 관련해 박유천의 예정된 일정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작품은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잃은 남자 태홍과 처음부터 잃을 게 없던 여자 홍단, 나락의 끝에서 서로의 삶을 마주한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하드보일드 멜로 드라마다. '악에 바쳐'는 2021년 미국 라스베가스 아시안 필름 어워즈 최우수 남자연기상을 비롯해 프랑스 BCIFF 각본상·스웨덴 BIFF 각본상·감독상·작품상을 수상해 해외 유수 영화제로부터 기대와 관심을 받아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특히 박유천은 지난 2014년 개봉한 영화 '해무' 이후 7년 만에 스크린 복귀를 알리면서 이목이 집중됐다. 이번 영화에서 박유천은 재벌 기업의 사위이자 잘나가던 의사였지만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잃은 남자 태홍으로 분하여 연기 변신에 도전한다고 알려졌다.

박유천은 지난 2019년 필로폰 투약 혐의로 기소돼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으나 스스로의 말을 번복하고 복귀했다. 그러나 소속사 분쟁으로 인해 국내 활동을 순탄하게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최근 박유천의 소속사였던 예스페라(현 해브펀투게더)는 박유천이 지난해 8월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한 후 다른 회사와 계약을 맺고 일본 팬미팅 등을 계획한다며 법원에 손해배상 청구 및 활동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또 예스페라는 박유천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낸 상태다. 지난 9월 법원은 예스페라 측 손을 들어주면서 그의 복귀가 또 다시 무산된 상황이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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