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가 매각돼 존폐 위기에 놓였던 강원 원주고속버스터미널 이전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20일 원주시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속터미널 사업자인 동부고속이 인근 단계동 시외버스터미널로 이전해 노선을 운영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원주시 중재로 수수료 등 문제가 타결됐고, 지금은 발권전산망 통합 등 기술적 협의가 진행 중이다. 예정대로라면 다음 달 터미널 사용계약에 사인한 뒤 시외·고속버스를 통합 운영하는 것으로 결론 날 전망이다.
최종 계약이 이뤄지면 현재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노선을 운영하는 동부고속(원주~서울)과 중앙고속(원주~광주·서울·진주), 금호고속(원주~광주)이 시외버스터미널로 옮겨와 영업을 이어간다.
원주 고속터미널은 지난 2월 부지를 매입한 업체가 연말까지 운수업체에 퇴거를 요구해 운영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한때 도로변 임시승강장이 대안으로 거론됐으나 교통안전 문제가 제기됐다. 대체 부지를 마련하려고 해도 이미 땅값이 치솟아 업체로선 부담이 컸지만 이번 협상 타결로 원만한 해결이 가능해졌다.
지역운수업계 관계자는 "승객들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중재에 나선 원주시가 역할을 했다"며 "운수업체들도 시민 불편 해소라는 공통 분모를 해소하려고 협상에 성실히 임해 최악의 상황을 넘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