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박정환 9단의 과수

입력
2022.10.21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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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신민준 9단 백 박정환 9단 패자조 결승 <2>



박정환 9단은 지난 10월 5일에 발표된 국내랭킹에서 3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2020년 1월 신진서 9단에게 1위를 내준 이후 33개월 만의 하락이다. 사실 박정환 9단의 랭킹점수 변동 폭은 크지 않으나, 변상일 9단이 중국 갑조리그에서 맹활약하며 순위가 역전됐다. 랭킹 2위와 3위는 각종 대회 본선시드와 연결돼 있어 큰 차이가 있다. 이런 상황에 놓인 박정환 9단이 다시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신민준 9단은 흑1로 하변을 삭감하러 온 백 한 점을 공격한다. 좌변을 깨며 실리를 차지하는 백2 역시 정수. 박정환 9단의 침착함이 돋보인다. 백4로 흑의 약점을 가르며 흑11까지 백이 선수로 좌변 실리를 챙기는데 성공했다. 백12는 과수. 3도 백1로 한 발 물러서도 충분했다. 백3, 5가 탄력적인 좋은 수법. 흑6, 8로 패를 하자고 덤비는 것은 백9, 11로 팻감을 만드는 수순이 주효하다. 흑이 좌하귀를 대응할 경우 B의 팻감을 통해 A의 패를 결행할 수 있다. 실전은 신민준 9단이 흑13으로 백의 과수를 맞받아치며 큰 변화가 일어났다. 흑19까지 흑이 중앙 빵따냄을 하는 동안 백은 백22, 24로 하변 타개에 성공한 모습. 흑27의 압박에 무심코 받아둔 백28이 악수 교환이었다. 4도 백1, 3을 선수한 후 백7에 가만히 뚫을 자리였다. 흑8로 하변을 재보강하는 동안 백11까지 두텁게 연결이 가능하다.

정두호 프로 4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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