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사고 신입생, 강원도 출신 7명뿐… "전국단위 자사고 입학생 수도권 쏠림 심각"

입력
2022.10.19 17:37
수도권 입학생 10명 중 7명은 사교육과열지구 출신
"부모 배경 대물림되는 교육 불평등 고스란히 담겨"

올해 전국단위 선발 자율형사립고에 입학한 신입생의 출신 지역을 분석한 결과 수도권 쏠림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국단위 선발 자사고에 입학한 수도권 출신 신입생 10명 중 7명은 사교육과열지구 출신인 것으로 나타나 경제력에 따른 교육 불평등 구조가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올해 전국단위 선발 자사고 입학생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일부 학교 신입생의 수도권 쏠림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 총 9개 전국단위 선발 자사고 중 수도권 출신 입학생이 절반을 넘는 학교는 외대부고(경기 용인·92.6%), 민족사관고(강원 횡성·77.1%), 상산고(전북 전주·66.3%), 북일고(충남 천안·58.8%) 등 4개교였다.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현대청운고(울산·0%), 광양제철고(전남 광양·3.7%), 포항제철고(경북 포항·4%) 등은 수도권 신입생 비중이 낮았다.

특히 민사고와 상산고는 학교 소재 지역 출신보다 수도권 학생 비율이 지나치게 높았다. 민사고는 강원 지역 학생이 7명에 불과해 118명인 수도권 학생의 6%에도 못 미쳤고, 상산고는 전북 지역 학생이 64명으로 228명인 수도권 학생의 28%에 불과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전국단위 선발 자사고 입학생의 수도권 쏠림현상이 경제력과 거주지역이라는 부모의 배경이 대물림되는 교육 불평등 구조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고 봤다. 그 근거로 수도권 입학생의 출신 지역이 사교육과열지구에 집중됐다는 점을 들었다. 경기 출신 입학생의 69.6%, 서울 입학생의 63.9%가 사교육과열지구 및 국제중 졸업생이었다. 서울은 지역별로 강남구(18.9%), 양천구(12.6%), 송파구(10.9%), 노원구(7.8%), 서초구(7.3%) 순으로 입학생이 많았고, 국제중 출신도 11.9%였다. 경기 지역은 용인(30.3%), 고양(12.4%), 성남(11.7%), 수원(9.1%), 안양(6.1%) 순으로 나타났다.

사교육과열지구 쏠림현상이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고교 입시컨설팅과 선행학습 인프라가 해당 지역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라며 "전국단위 자사고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의 69%가 월평균 100만 원 이상의 고액 사교육비를 지출하고 있으며, 이 비율은 일반고의 4.7배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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