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기다리기
박선우 지음. 2018년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 수상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 동성애에 대한 일상 속 혐오를 성소수자의 시선으로 담아냈다. 표제작 '햇빛 기다리기'의 주인공은 차별금지법에 부정적인 뉴스를 보며 상처받고, '사랑의 미래' 속 연인은 택시 안에서조차 떨어져 앉은 채 사랑을 감춘다. 평범한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혐오와 수치심을 이겨내야 하는 현실임을 말해준다. 문학동네·276쪽·1만4,000원
△펭귄의 이웃들
오영이 지음. 가정 내 폭력과 소외의 문제를 꾸준히 얘기해온 작가의 소설집. 작품 속에서 폭력에 노출된 여자와 아이들에게 해피엔딩은 없다. 작가는 독자에게 불쾌감을 주더라도 현실을 외면하면 안 된다고 말한다. 표제작 '펭귄의 이웃들'에서 주인공 아이는 어머니의 폭력에 힘들어하면서도 어머니의 슬픔을 이해하며 홀로 견뎌낸다. '촉법소년'은 가출한 어머니와 재혼한 아버지에게 버려진 중학생 소년의 이야기다. 산지니·256쪽·1만4,000원
△마음과 엄마는 초록이었다
권민경 외 39인 지음. '엄마'를 주제로 경기도에 사는 시인 마흔 명이 각각 1편의 시와 1편의 산문을 써냈고 오은 시인이 이를 책으로 엮었다. 다양한 세대의 시인들이 각자가 생각하는 엄마를 그려냈다. 오은 시인은 "시들을 읽으며 엄마의 세계는 넓고도 깊음을, 높고도 짙음을 알 수 있었다"고 썼다. 지난 10월 7, 8일에 열린 제1회 경기 시 축제에 맞춰 출간됐다. 난다·216쪽·1만4,000원
△어디선가 눈물은 발원하여
정현종 지음. 시인이 전작 '그림자에 불타다' 이후 7년 만에 낸 시집. 감각하는 시인이라는 평가답게 생동하는 자연을 탐미하고 숭고한 예술 작품에 탄복하며 자신이 아끼는 사람들에게 얻는 기쁨을 표현한다. 타인의 아픔과 비참을 함께 느끼기도 한다. 시인의 온라인 강연을 정리한 산문 '시를 찾아서'도 실었다. 산문에서는 시가 세상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우리 인생에 무슨 쓸모가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문학과지성사·107쪽·1만2,000원
△초대받지 않은 형제들
아민 말루프 지음. 장소미 옮김. 2022년 박경리세계문학상 수상 작가의 신작 소설. 대서양에 위치한 작은 섬 안타키아의 유일한 거주자인 만화가 알렉과 소설가 에브는 원인 모를 사건으로 세상과 통신이 끊기는 일을 겪는다. 평소 교류가 없던 두 사람은 이를 계기로 조금씩 친해지고 미국 대통령 측근인 알렉의 친구 덕에 조금씩 사태의 전모를 파악하게 된다. 죽음의 정체성과 문명의 난파 등 작가가 평소 에세이에서 다뤄온 주제를 소설로 그려냈다. 소미미디어·360쪽·1만4,800원
△빙고선비
박생강 지음. 조선시대 선비들이 서빙고 헛간에 모여 귀신과 괴물 이야기를 했을 거라는 상상에서 시작한 소설. 조선의 하급관리 선비인 김성무가 특별한 재능을 가진 여동생 순덕과 함께 귀신 잡이에 뛰어드는 과정을 그린다. 작가 특유의 재기발랄하고 기발한 전개에 드라마와 영화 같은 시각적 재미를 경험할 수 있다. 아르띠잔·278쪽·9,000원
△나는 돌멩이
사카모토 치아키 지음. 황진희 옮김. 고양이는 자신이 길바닥의 돌멩이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 날 사람들이 베푸는 호의에 닫혀 있던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밥과 물을 얻으면서 관계를 쌓아가던 중 고양이는 일상적인 말들과 솔직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된다. 작가가 실제 길고양이와의 인연에서 영감을 얻어 그린 그림책이다. 올리·40쪽·1만4,000원
△DK 바다가 궁금해!
제스 프렌치 글. 클레어 매켈패트릭 그림. 방경오 옮김. 백과사전의 명가인 영국 DK 출판사의 어린이 백과사전 시리즈 중 하나다. 수많은 바다 생명체, 다양한 해저 지형 그리고 환경 문제까지 바다의 모든 것을 담았다. 쉽게 만날 수 없는 심해 동물과 서식지의 모습을 글과 함께 설명한다. 플라스틱 폐기물, 인간의 무분별한 포획을 비판하며 지구 온난화와 바다 동물의 멸종위기를 경고한다. 청어람아이·80쪽·1만8,000원
△피아노
호아킨 캄프 지음. 임유진 옮김. 세계 최고의 그림책 전문 출판사들이 모인 플랫폼 디픽투스(dPICTUS)의 기대작으로 선정된 작품. 새 피아노가 집에 배달 오자 아이들은 아빠 몰래 연주하면서 다양한 감정을 표현해본다. 작가는 피아노를 배우고 연습하는 것보다 먼저 즐거움을 경험해야 한다고 말한다. 맨 앞장에 있는 QR코드를 찍으면 이 책을 위해 작곡된 멜로디를 들을 수 있다. 곰세마리·36쪽·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