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남부·북부경찰청 국정감사에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국민의힘 소속 이채익 행안위원장 발언을 문제 삼으면서 퇴장해, 반쪽 국감으로 진행됐다.
이 위원장은 앞서 열린 경기도 국감에서 마무리 발언을 통해 “이번 국감은 취임 100일밖에 안 된 김동연 국감이라기보다 전임 지사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4년 도정을 점검하는 시간이 돼야 했는데 여러 한계가 있었다”면서 “이 대표와 차별화하는 새로운 경기도정이 돼야 한다는데 동의하느냐”고 발언했다.
이 위원장 발언에 민주당 의원들이 즉각 반발했다. 이날 경기도 국감 이후 열린 경기남부·북부경찰청 국감이 시작되자 야당 간사인 김교흥 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한 정당의 대표를 부패부정한 사람으로 만들고 ‘김동연 너는 따라하지 말라’고 한 발언은 정당과 대표에 대한 모욕"이라며 "중립을 지켜야 하는 상임위원장으로서 심히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경기남부·북부청 경찰들에게 죄송하지만 국감을 진행할 수 없다”며 “위원장 행태에 경고하면서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고, 이후 민주당 행안위원들은 전원 퇴장했다.
여당 간사인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은 의사발언을 통해 “(위원장께서) 공정하게 잘 끌어왔는데 경기남부청에 와서 (민주당 의원들이) 갑자기 돌변했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민주당 대표 의혹 질의를 예상해 의도적으로 파행을 유도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맞섰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하루 종일 이게 몇 번째냐. 똑같은 얘기를 하고 항의하고, 정회하고, 도대체 몇 번을 반복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일하는 국회, 일 잘하는 국회로 위원회를 운영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채익 위원장은 이에 대해 “위원장도 의원으로서 소신 발언할 수 있다”며 “오늘 민주당의 모습은 유감스럽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이날 경기남부·북부경찰청 국감은 여당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