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직후 방산 관련 주식에 투자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같은 당 전재수 의원이 "실망스럽다"고 쓴소리했다. 당 내부에서도 부적절한 행동이란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전 의원은 17일 BBS 불교방송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이 대표가 대선 끝나고 보궐선거 전에 2억 원대 방산 주식을 샀고, 보유한 상태에서 상임위를 국방위로 지원한 것에 어떻게 봐야 하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대통령 선거에 진 것은 좁게는 이재명 대표 개인이 진 것이 아니라 넓게는 민주당이 진 것이고, 민주당을 지지했던 1,600만 명이 넘는 국민들이 진 것"이라며 "지지했던 많은 사람들이 뉴스도 못 보고 널브러져 있는데 혼자 정신 차리고 주식 거래를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누구나 자본시장에 참여해 (주식 거래를) 할 수 있으나 대한민국 전체 공익을 내걸었던 민주당의 대선 후보였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특히 개인적 이익, 사익에 해당하는 주식 거래는 지지했던 사람들에게 실망스러운 측면이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7일 국회가 발간한 국회의원 재산 공개 내역에 따르면 이 대표는 한국조선해양 1,670주, 현대중공업 690주를 총 2억3,125만 원에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는 기존에 갖고 있던 예금으로 매입했다고 밝혔다.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은 해군에 함정과 관련해 납품하는 업체들이다. 정치권에서는 국방위원인 이 대표가 해당 주식을 소유했다면 직무 관련성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지적이 불거졌다.
그러자 이 대표 측은 "관련 주식은 보궐선거 출마 결정 전 보유한 것으로 국방위와 무관하며 8월 30일 백지신탁했다"고 해명했다가 지난 13일 전량 매도했다. 민주당은 "백지신탁 심사 절차와 무관하게 상임위 활동과 관련한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