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코로나 7차 재유행 오나..."그때쯤 3800만명 면역력 부족"

입력
2022.10.1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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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석 위원장 "유행 감소세 멈춰..12월 대비" 
식약처, BA.4·BA.5용 개량백신 긴급사용승인

지난 초여름 시작돼 8월 말 정점을 통과한 코로나19 6차 재유행이 겨우 진정 단계인데, 벌써 7차 재유행에 대한 경고가 나오고 있다. 가능성이 높은 시기로 국민 대부분의 면역력이 저하되는 12월이 꼽힌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등 유럽과 싱가포르 같은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들에서 확진자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런 나라들의 유행은 우리보다 늘 한두 달 정도 빨랐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12월 초 다시 유행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8월 말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한 전주 대비 확진자가 최근 4일 연속 증가세로 전환된 것에 대해서는 "감소세가 멈춘 정체 시기이고, 여기서 더 줄어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작년, 재작년 추이를 감안하면 일평균 2만 명대 확진자 수준에서 유행이 바닥을 찍고 다시 증가세로 넘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물론 재유행 시기는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고 안 올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면서 "재유행이 안 오는 게 가장 좋겠지만 항상 조금 더 과하고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은 우리가 다 아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철저한 준비의 하나로 정 위원장은 "60세 이상 고위험군은 개량 백신 추가접종에 참여해 주기를 당부한다"고 했다. 백신으로 인한 면역력이 4개월, 감염에 의한 면역력이 6개월 정도 유지된다고 봤을 때 올 상반기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던 이들의 면역력이 12월에는 대폭 낮아진다는 게 이유다.

정 위원장은 "6월 첫째 주 이후 확진된 약 700만 명, 항체 조사에서 나타난 '숨은 감염자'(미확진 감염자) 약 350만 명, 8월 첫째 주 이후 백신을 맞은 약 230만 명을 합친 1,300만 명은 12월까지 방어력을 유지할 것"이라며 "반대로 말하면 3,800만 명은 방어력이 부족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백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정부도 동절기 추가접종을 위해 속속 개량 백신을 허가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 세계적 우세종인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4와 BA.5에 항원을 발현하는 화이자의 메신저리보핵산(mRNA) 개량 백신 긴급사용승인을 이날 결정했다. 접종 계획은 전문가 자문 및 예방접종전문위를 거쳐 이달 중 발표한다.

긴급사용승인 백신이 출하되면 이미 조건부 품목허가된 모더나의 오미크론(BA.1) 대응용 수입 및 국내 제조 백신, 화이자의 BA.1 백신 등 개량 백신만 4종이 동절기 추가접종에 활용된다.

김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