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과거엔 쿠데타, 이젠 합법 선출 권력에 민주주의 흔들려"

입력
2022.10.16 21:00
제1회 민주화 열사 추모제 참석
"민주화에 피 흘린 분들에 고마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과거 민주주의는 쿠데타에 의해 무너졌지만, 이제는 합법적으로 선출된 권력에 의해 민주주의가 흔들리고 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경기 이천시 민주화운동기념공원에서 열린 ‘제1회 민주화 열사 합동추모문화제’에 참석한 뒤 페이스북에 이런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민주화 열사들이 그토록 열망했던 자유도 지금 위협받고 있다”며 “실질적 자유는 안정된 민생 없이 보장될 수 없다”고 했다.

김 지사는 “이천까지 가는 차 안에서 숙연한 마음으로 추모사를 준비하면서, 그분들에 대한 '고마움'과 '부끄러움'을 생각했다”며 “민주화를 위해 피 흘리고 헌신하신 분들에 대한 고마움과 그분들이 꿈꿨던 세상을 아직 만들지 못한 부끄러움”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기도는 도민께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 더 나은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자랑스러운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잇겠다”며 “그분들을 올곧이 기억하면서 제대로 된 민주주의, 실질적인 자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화운동기념공원에는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 심의위원회에서 안장 대상자로 결정한 136명 중 노태우 정권 반대 운동을 하다 숨진 강경대 열사 등 60명의 묘가 조성돼 있다. 2016년 6월 개원해 이천시가 행정안전부에서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김 지사는 페이스북에서 “강민조 유가협 회장께서 민주화운동기념공원이 조성되기까지 지난했던 과정을 설명하시던 중, 제가 기재부 예산실장이던 시절 기억을 떠올려주셨다”며 “유가족들께서 ‘세계적인 민주화 성지’라고 자랑스러워하시는 기념공원 사업에 힘을 보탠 것은 제 공직생활에서 큰 보람을 느꼈던 일 중 하나”라고 밝히기도 했다.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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