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고 탈 많았던 둔촌주공 재건축, 17일부터 공사 재개

입력
2022.10.16 14:04
공사 중단한 지 6개월 만에
94% 찬성... 조합장도 교체
조합, 내년 초 일반분양 예정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17일부터 재개된다. 올해 4월 공사비 갈등으로 공사가 중단된 지 185일 만이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재건축조합은 전날 임시총회를 열고 8월 11일 조합과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이 합의한 공사재개 합의문 추인 의결을 포함한 23개 안건을 가결시켰다. 이날 총회엔 조합원 6,150명 중 5,738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공사재개 합의문은 조합원의 94%(5,436명)가 찬성했다. 시공단은 이전 조합장과 설계 변경 등으로 공사비를 5,600억 원 늘려 계약했는데 새 조합이 계약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갈등을 겪었고, 결국 4월 15일 공정률 52% 상태에서 공사를 중단했다. 이후 서울시의 중재를 통해 조합과 시공단은 8월 11일 공사 재개 방안에 합의했다. 이번 총회를 통해 공사 재개를 위한 준비가 사실상 마무리된 셈이다.

조합장도 새로 선출됐다. 정상화위원회로 활동하던 박승환 조합장 직무대행이 91%의 찬성표를 얻어 새 조합장에 올랐다. 조합은 시공사업단의 공사비 인상 요구에 따라 한국부동산원에 공사비 검증을 요청하는 안건도 통과시켰다.

조합은 이르면 내년 1월 중순에서 2월 초 일반 분양을 시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1월 중순에는 분양가 심의를 완료하고, 12월 관리처분계획 수립을 위한 총회를 연다는 방침이다.

공사 재개가 결정되면서 시공사업단은 이날 공사장에 붙은 유치권 행사 현수막을 제거하기로 했다. 17일 오전 10시에는 둔촌주공 견본주택에서 재착공식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조합, 강동구청, 시공사업단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한다.

둔촌주공은 지상 최고 35층, 85개 동에 1만2,032가구를 공급하는 '단군 이래 최대의 재건축 사업'으로 불린다.

서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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