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설립자 겸 대주주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SM 소속 가수들의 프로듀싱에서 손을 뗀다. 이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 회사인 라이크기획과 SM의 프로듀싱 용역 계약이 올해 말 조기 종료를 공식화하면서다.
SM은 14일 "지난달 15일 라이크기획으로부터 프로듀싱 라이선스 계약의 조기 종료 의사를 수령했고 14일 의사회 결의를 통해 오는 12월 31일부로 조기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라이크기획은 지난 1997년 이 총괄 프로듀서가 설립한 개인 회사로 SM의 음반 자문과 프로듀싱 외주 업무를 담당해왔다. 지난 2010년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이 총괄 프로듀서는 SM에서 공식적인 임금을 받지 않았지만 라이크기획과의 외주 용역 계약을 통해 SM 별도 매출액의 최대 6% 가량을 프로듀싱 인세로 지급받아 왔다. 이 총괄 프로듀서가 지난 20년간 SM에 프로듀서 용역, 자문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수취한 수수료는 약 1천500억 원, 올 상반기 지급액은 114억 원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러한 거래 구조로 인해 SM의 영업 실적은 물론 기업 가치까지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 SM 주주들 사이에서 제기돼 왔다. 특히 최근 몇 달간 SM의 지분 1.1%가량을 보유한 얼라인파트너스 자산운용 측이 이를 집요하게 지적한데 이어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얼라인파트너스를 위시한 SM 소액 주주들이 추천한 인사가 감사로 선임되는 이변까지 일어나며 압박은 더욱 거세졌다.
이 가운데 지난달 이 총괄 프로듀서는 당초 내년 계약 종료를 앞두고 있던 라이크기획과 SM의 외주 용역 계약을 1년 앞당긴 올해 말 조기 종료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SM 측은 물론 소속 아티스트들까지 우회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결국 이날 계약 조기 종료건이 의사회 결의를 마치며 라이크기획과 SM의 계약 관계는 매듭을 짓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