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게 물들기 시작한 산지... 다음 주부터 '단풍 절정' 즐길 수 있을 듯

입력
2022.10.15 10:00

가을이 깊어지면서 전국 산지가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설악산에서 시작된 단풍 물결은 덕유산까지 이어진 상태로, 다음 주 중 절정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까지 설악산과 오대산, 치악산, 소백산, 월악산, 덕유산에서 '단풍 시작'이 관측됐다. 단풍의 시작은 산 정상에서부터 20%가량이 물들 때를 의미하며, 80% 이상 물들었을 때를 '절정'이라고 한다. 통상 단풍은 시작 후 2주에서 3주가량 지난 뒤 절정에 이른다.

올해 단풍 절정은 다음 주 시작돼 내달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업체 케이웨더 예상에 따르면, 19일 설악산과 오대산을 시작으로 지리산, 북한산, 내장산, 무등산 순으로 서서히 절정기가 예상된다. 산림청 예상에 따르면, 강원도립화목원 기준으로 당단풍나무는 25일, 은행나무는 28일쯤 전체 나무의 50% 이상이 물들어 절정 시기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단풍은 일 최저기온이 5도 이하로 내려가면 물들기 시작하며, 일교차가 클수록 더 선명해진다. 단풍의 색은 엽록소가 파괴된 이후 만들어지는 색소 때문에 나타나는데, 낮에 햇볕이 내리쬐고 밤에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날씨에 엽록소 파괴가 더 활발히 일어나기 때문이다. 강수량도 영향을 미친다.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9월과 10월 비가 많이 오면 단풍이 충분히 들기 전에 잎이 떨어질 확률이 높고, 너무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땐 잎이 말라버릴 수도 있다.

다행히 당분간은 단풍놀이 떠나기 좋은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다음 주까지 비소식이 없고, 주말 동안은 우리나라가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면서 비교적 포근하고 맑은 날이 이어지겠다. 월요일인 17일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추워지겠지만 20일부터 다시 평년 기온을 회복하겠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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