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온하트, IPO 전격 철회…쪼개기 상장 논란·증시 불안 작용했나

입력
2022.10.13 20:30
라이온하트, IPO 신청서 철회
증시 불안·쪼개기 상장 논란 의식한 듯


'쪼개기 상장' 비판을 받았던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기업 공개(IPO) 계획을 전격 철회했다. 라이온하트는 11월 코스닥 상장을 예고했지만, 최근 금리 인상과 증시 불안, 카카오게임즈와 중복 상장 논란 등 여러 악재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라이온하트는 카카오게임즈의 대표적 흥행작 '오딘: 발할라라이징' 제작사로, 지난해 매출액 2,325억 원을 기록했다.

13일 라이온하트는 '철회신고서' 공시를 통해 "당사는 현재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국내외 상황 등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동대표주관회사 및 공동주관회사와의 협의하에 (IPO)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다만 라이온하트 측은 향후 상장 추진 일정 등을 다시 정해 증권 신고서를 제출한다는 입장이다. 완전한 IPO 포기가 아니라 여러 변수를 고려한 일정 연기라는 뜻이다.

앞서 라이온하트는 지난달 30일 코스닥 상장을 위해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회사는 총 8,490만 주가량을 상장할 계획이었고, 회사 희망 공모가액(3만6,000~5만3,000원)을 고려하면 예상 시가 총액은 최대 4조5,000억 원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최근 카카오·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카카오게임즈 등의 시총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라이온하트 상장 계획이 전해지자, 주주들은 '쪼개기 상장'이라며 반발했다. 특히 카카오게임즈 주주들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라이온하트 상장 철회를 요구하며 거세게 비판했다.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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