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기기끼리 서로 보안 감시... 집단 경비로 구멍 틀어막는다

입력
2022.10.1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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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홈 환경에 맞춘 새 보안 플랫폼
'녹스 매트릭스' 개발자대회서 첫 공개


우리 집 경비원이 여러 명이라면 한 명만 있을 때보다 더 안전할 게 분명하다. 지켜보는 눈이 그만큼 많고, 한 사람이 쉬는 동안 다른 사람들이 빈틈을 메워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집단 경비' 개념이 앞으로 삼성전자가 만드는 하드웨어 보안에 적용된다. 삼성전자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SDC)에서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홈 보안 플랫폼 '녹스 매트릭스'를 발표했다. 블록체인은 암호화한 데이터를 여러 곳에 분산 저장해 해킹이 불가능하도록 만드는 기술인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퍼블릭 블록체인과 달리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사전에 허가받은 기기만 관여할 수 있다.

이날 처음 공개된 녹스 매트릭스는 연결된 기기들이 서로 보안에 문제가 없도록 보호해 주는 개념이다. 상호 감시를 강화해 혹시나 생길지 모를 보안 구멍을 틀어막겠다는 것이다. 녹스 매트릭스는 항상 서로를 지켜보다가 연결된 기기 중 하나에 보안 문제가 발생하면 즉시 해당 기기 연결을 차단한다.

스마트홈 환경에선 기기들이 서로 연결돼 있으면 한 기기의 취약점을 뚫어 출입문 삼아 다른 기기들까지 공격할 수도 있다. 녹스 매트릭스는 이런 가능성을 막자는 것이다. 동시에 녹스 매트릭스는 이용자에게도 보안 이상이 생겼으니 적절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알린다.

연결된 기기가 늘수록 빈틈이 많아질 것이란 우려와 반대로, 녹스 매트릭스가 도입되면 기기가 많을수록 보안이 강화된다. 스마트폰, 개인용 컴퓨터(PC), 가전제품, 모빌리티(운송수단) 등을 하나로 연결하는 최근 흐름에 걸맞은 보안 플랫폼인 셈이다. 녹스 매트릭스는 내년부터 삼성전자의 모바일, 가전 등에 적용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궁극적으로는 삼성전자 제품뿐 아니라 삼성 기기와 연결될 타사 기기들까지 녹스 매트릭스를 적용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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